( 이 동영상에선 올리고당이 원인이라고 나왔는데, 정확히는 인간이 대사할 수 없는 세포벽과 접착물질, 그리고 올리고당이야. )
그럼 인제 콩을 조리함에 있어서 좀 더 미식학적으로 접근해 볼게.
일단 첫째로 불량스런 콩을 걸러내는 작업을 해야 해.
가끔 콩자반 먹다보면 드럽게 딱딱한 놈 있지?
그런 놈들은 성장환경이나 보관환경이 잘못되어 생긴 놈들이야.
얘네들은 무슨 짓을 해도 안 익어. 그래서 조리하기 전에 골라 내야 해.
보통 그런 놈들은 보통의 똑같은 콩보다 약간 작거나 쭈글쭈글 해. 그런 놈들을 사전에 골라주자.
사진 - 소킹 중인 콩
그 다음 둘째로 콩을 불리는 시간을 가져야 해.
가질 수 있는 이점은 조리시간 단축이야, 콩을 불리면 조리시간이 약 30퍼센트 가량 줄어들어.
이 불리는 시간은 12시간 이상 되어야 해. 그래야 콩이 수분을 충분히 흡수하거든.
하지만 이 때 우리가 흔히 실수를 하곤 하지. 바로 콩 불린 물을 버리는 것이야.
그건 매우매우 멍청한 행동임을 말하고 싶어.
그 불린 물에는 콩의 영양소, 색상, 풍미가 담겨있는 물이야. 그건 절대절대 버리지 마. 조리 중 어떤 형태로든 첨가해야 해.
셋째는 바로 조리겠지? 우리는 보통 콩을 삶아먹곤 하는데,
여기서 두 가지 중요한 캐치프레이즈가 나오지..
하나는 " 콩 삶는 물은 파스타 삶듯이 많은 양의 물에 팔팔 삶아야 한다 "
둘째는 " 콩 삶는 물에 소금을 첨가하면 콩이 익지 않는다 "
첫번째 것 부터 알아보자.
이건 뭐 바로 해답이 나오지.
앞서 콩 불린 물을 버리지 말라고 했지?
삶는 조리시 물의 양이 많으면 어떻게 되겠어? 결국 우리가 먹는 건 콩인데.
그 많은 물 속으로 콩의 맛이며 영양소며 풍미며 다 빠져나가는거야.
그래서 콩 삶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콩이 살랑살랑 잠길 정도로만 물을 붓고 완만하게 삶는거야.
파스타마냥 팔팔 끓이면 물이 끓으면서 생기는 대류에 콩이 휘말려 껍질이 해체되고 곤죽이 될 수 있어.
두번째 캐치프레이즈를 깨부수려면 먼저 콩의 성질에 대해서 알아야해.
주방에서 콩의 질감에 단단함을 부여하는 것은 크게 세 가지야.
사진 - 식물 세포벽의 구조
1. 산 - 산은 콩의 헤미셀룰로스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줘. 헤미셀룰로스는 식물의 세포벽을 구성하는 물질인데. 이것이 강해지면 자연스레 콩이 덜 물러지겠지?
사진 - 전분의 겔화와 노화 과정.
2. 당 - 당 또한 세포벽의 구조를 강화해줘 하지만 역할이 하나 더 있지.
사진을 보자.
콩이 익으면 수분이 이 전분안으로 뚫고 들어가 전분 사슬들을 떼어놓으면 질감이 연해지고, 촉촉해지지 이것이 바로 전분의 겔화야. (사진 첫째와 두번째 )
그런데 익혔던 콩이 다시 식으면 전분사슬들이 더욱더 단단하고 교차결합된 형태로 바뀌는데 그것이 바로 전분의 노화야. ( 사진 세번째 )
밥이나 떡이 따뜻할 땐 촉촉하고 연하지만, 식고나선 딱딱하고 돌덩어리처럼 되는 이유지.
당은 이 전분 알갱이가 부푸는 것을 지연시켜 주는 역할도 해.
사진 - 식물 세포벽의 구조 2
3. 칼슘 - 칼슘또한 산과 비슷한 역할이야 하지만 헤미셀룰로오스 대신 다른 세포벽 구조 중 하나인 펙틴을 교차결합시켜 강화시켜 줘.
자 그럼 이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실험사진을 볼까?
사진 - 왼쪽 - 일반 수돗물에 조리한 콩, 오른쪽 - 염화칼슘을 100ml당 1g을 첨가한 수용액에 조리한 콩.
자 어때? 왼쪽은 일반 수돗물에 조리한 콩이고 오른쪽은 단지 칼슘을 소량 첨가한 물에 조리했을 뿐인데
동일한 조건인데도 언뜻봐도 콩의 질감이 매우 차이나지?
그럼 다시 캐치프레이즈인 소금으로 돌아와서...
소금은 실제로 콩이 삶아지는 것을 방해해. 그러나?
삶기는 것을 방해하지만, 결국 일반 물이던 소금 물이던 동일하게 수분을 흡수해.
즉 소금은 콩의 질감에 아~무런 영향도 주질 않아.
오히려 콩을 불리는 물에 소금을 소량 ( 1L 당 10g ) 을 첨가하면 조리시간을 더욱 단축시켜줘.
소금의 나트륨이 세포벽 구조 중 하나인 펙틴의 마그네슘을 대체하면서 이것이 더욱 쉽게 용해되도록 만들거든.
그럼 우리 실생활에 적용하는 법은?
간단하지.
콩밥을 짓는다 치면, 콩을 불린 물을 버리지 말고 밥 짓는 물에 포함시켜 주고.
콩자반을 한다 치면 마찬가지로 콩 불린 물과 삶은 물을 버리지 말고 조릴 때 첨가해 주며,
삶을 때 물의 양은 콩이 잠길 정도로만, 그리고 이 때 충분히 삶아야 나중에 설탕을 넣을 때 콩이 단단해지는 위험이 적겠지?
다른 응용분야도 접목시켜 생각 해 보면 되겠지?
이렇게 미식학은 사소한 지식만 알고 있어도 쿠킹센스가 증가해.
오랜만에 다시 쓰는거라 두서가 없어도 이해 좀 해줘.
봐줘서 고맙다.
출처 - Modernist Cuisine, Good Eats, On Food And Coo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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