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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ssul

불장난 하다가 동네 100년 이상 된 고목나무 태운 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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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점심 오후..

문득 철없던 예전 일이 생각이 나 몇 자 적어 봅니다.

때는 초등학교 5~6학년 때 쯤...

저는 시골에서 살았습니다. 흔히 시골에 가면 마을을 지키는 오래된 고목나무나 아름드리 나무들이 하나씩 있죠.

제가 살던 동네에도 있었습니다. 저희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때 부터 있었다고 하니 족히 100년 이상은 된 나무였죠.

여름이면 동네 어르신들이 그 나무 그늘아래 더위를 식히거나 담소를 나누던 장소였습니다.

특히 그 나무가 특이했던 것은 오래전 번개를 맞아 나무 기둥이 U자로 속이 비어 패여졌는데도 살아 있는 나무였습니다.

사건은 추운 겨울 또래 동네 아이들과 신나게 뛰놀다가 날씨가 너무 추워 그 패어진 기둥안에 삼삼오오 모여 찬 바람을 피하고 있었습니다.

나무도 꽤 컸고 덩치가 작은 아이들 2~3명 정도는 들어가고도 남았죠. 날이 추울 때면 자주 이용했던 우리들만의 아지트였습니다.

그때 제 손에는 돋보기가 있었고, 날도 추우니 돋보기로 불을 피워 따뜻하게 있자고 했고 친구들 모두 다 좋다고 했었습니다.

아무래도 속이 패어있는 나무다 보니 불에 잘 탈 만큼 빠짝 마른 나무표면이었습니다.

돋보기로 몇 군데 빛을 모아 불을 지피려 해봤지만 불꽃만 살짝 올라오다 꺼질 뿐 불이 붙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포기를 하고 나무에서 나오는 순간 강한 바람이 불었고, 그 바람이 U자로 된 나무에 회오리 방식으로 바람이 불면서 순식간에 불이 붙어 버렸습니다.

저와 친구들은 너무 놀라 다들 도망가기 바빴고 동네 어르신들이 119에 신고를해 불을 금방 끄긴했지만 그 고목 나무는 영영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갔습니다..

그 후로 부모님에게 뒤지도록 얻어맞고 동네 어르신들한테 평생 먹을 욕을 다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랬던 제가 벌써 결혼을해 한 가정의 가장이 되어있네요.. 현재는 그때 계셨던 어르신들은 다 돌아가시고 가끔 우리 가족끼리 지난 일이니 웃으며 이야기 하곤 합니다.

정말 해서는 안 될 위험한 장난이지만 여러분들도 다들 한번씩 불장난으로 혼난적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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