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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ssul

회사에서 과장에게 싸다구 맞고 주먹으로 돌려준 썰.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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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회사 저녁 식사 때 일입니다. 

관리부 저녁 식사라 약 7~8명 정도 자리를 가졌습니다. 
강요가 아닌 참석하고 싶은 사람들로만... 
1차 고기와 소주를 먹고, 2차는 근처 BBQ에서 간단히 맥주를 마셨죠.
맥주를 마시던 도중 평소에 그럭저럭 지내는 과장이 
"우리 맥주 먹고 당구나 한 겜 치시죠?"라고 얘기를 하는 것입니다. 
뭐 다들 술을 과하게 마신 게 아니라서 여차여차 자리를 마무리하고 일어났습니다. 
올라가기 전 BBQ 앞 주차된 제 차에 몇몇 직원의 가방을 넣고 당구장으로 올라갔죠.
저 포함 6명이 당구장에 모이게 되었습니다. 
뒤집어라 엎어라로 3:3 편을 가르고 다음에 술 약속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다음 모임 1차 내기"로 당구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평소에 그럭저럭 지내는 과장은 저랑 다른 팀이었죠.
접전 끝에 마지무리는 저의 대회전과 걸치기가락으로 승리는 제가 속해있는 팀이 이겼고,
상대팀은 경기에 져서 기분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직원들이 당구장에서 집에 갈 준비를 하는 동안 전 연습 당구를 좀 더 치고 있었습니다.
대회전과 걸치기의 여운이 남아서.( 몇몇 직원의 가방이 제 차에 있는 지 잊은 채로.)
모두 당구장을 빠져나가고 저 혼자 남아서 느긋하게 손 닦고 천천히 당구장 문을 나서는 순간!
그럭저럭 지내는 과장이 당구장 문을 박차고 들어오더니...

그과장(그럭저럭 지내는 과장) : "야 너 왜 안나와??" "니 차에 내 가방 있는 거 몰라? 
(이미 격식은 무너진 상태죠.)
깜과장(깜짝 놀란 과장_글쓴이) : 이제 나가려고 했습니다. (저보다 2살 많아서 존중을 해주고 있었죠.)

평소 그과장은 허세만 떨고 정작 후배를 밥 한 번을 안 사준 과장이죠. 
당구에 져서 돈 쓸 일이 생기니 배가 얼마나 아프겠습니까?
(예로, 제가 태그호이어 시계를 차고 있으면 옆에 와서 "어 나도 이거 집에 있는데 잘 안차"라고 
말하는 과장이죠...)

쪼잔한 사람이라 표정만 봐도 화난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오는 시간이 꽤 길었습니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 오는 데도 말입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문이 닫혔습니다. 안에선 정적이 흘렀습니다. 
그때...

그과장 : 일찍 다녀라? (평소에 못 들어 본 말투였죠.)
저 또한 성격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 건성으로 "눼~" 했죠.

"눼~"를 하는 동시에 바로 손이 올라와 제 싸다구를 풀 스윙으로 날리는 겁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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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마무리인데 바로 이어서 작성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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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로 가서 죄송합니다. 구매팀에 있다 보니 업체에서 수시로 방문하는 바람에.
마무리를 지어야 할 것 같습니다. 
뭘 해도 자게에선 욕먹을 거 알고 작성하는 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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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유도와 복싱을 수년간 배워 손이 날라오는 걸 보고 본능적으로 피하다 손끝이 입술에 스쳐 좀 찢어졌습니다.
소량의 피가 입술에 흐르는 게 느껴지더군요. 
그 순간 엘리베이터에서 "띵동"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가장자리에 있던 그과장의 멱살을 잡아 
문앞으로 옮긴 다음 첫 주먹을 크로스 카운터로 날렸습니다. 
뒤로 밀려난 그과장은 벽에 기대 코피를 흘리고 있었고 이미 입이 열린 상태라 저에게 주먹을 날려도 
제 눈에 보이기 때문에 쉽게 피하면서 몇 대 더 때리고, 이미 끝난 싸움이라 마무리 질 겸 안다리 후리기로 
넘어뜨린 다음 발로 가슴을 짓누르면서 얘기했죠.
"주먹은 아무 때나 휘두르는 게 아니다. 내가 그리 만만해 보이더냐."라는 말을 하고 
전 제 차로 가서 그과장 가방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때까지 누워있길래 옆에 가방을 던져주고 "조심히 가라."라는 반말과 함께 뒤돌아서 가려는 순간, 

아픈 목소리로 "깜과장 잠깐 얘기 좀 합시다,,,"
망설임도 없이 "난 너랑 할 얘기가 없다."라고 했고 바로 뒤돌아 차로 걸어가면서 대리운전을 불렀습니다. 

대리기사를 기다리고 있는데 뒤에서 제 옷깃을 잡더군요."얘기 좀 합시다." 
얼굴이 좀 딱해서 대리기사가 올 때까지 얘기를 잠깐 듣는 데,
집안 얘기부터 회사에서 친한 사람이 없다는 얘기까지 아주 길게 얘기를 늘려 놓더군요.
듣다 보니 대리기사가 와서 말없이 일어나는데 제 뒤에서 또 아픈 목소리로
"난 깜과장과 싸운 적이 없습니다. 내일 출근은 못 할 것 같습니다." 라는 찝찝한 말을 남기고 걸어서 가더군요.

하루가 지나고 이틀째 출근을 했는데 콧등에 거즈를 붙이고 손가락은 붕대로 감겨있더군요.
모른척하고 있었습니다. 

깜과장이 점심시간 되기 20분 전에 절 부릅니다. 
"옥상에서 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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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업체에서 진짜 쌍욕은 하지 마세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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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죄송합니다. 얘기를 하다보니 길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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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 올라 햇볕을 쬐니 기분은 좋았습니다.
뒤따라 올라간 저는 구석진 곳에 그과장을 발견 후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그과장 옆에 서자 "그 날은 내가 미안했어. 기분 풀어." 라고 먼저 사과를 했습니다. 
저도 잘한 건 아니기에 "과장님 저도 그날은 죄송했습니다." 라며 기분 좋게 사과를 했고,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야 그날은 정말 아팠다~."라며 농담까지 하더군요. 
"아~ 내가 그날 왜 그랬는지 괜히 사이만 더 나빠진 것 같네"
두 살 더 먹은 내가 조심했어야 했는데... 나이 먹고 찌질해서 미안하다는 둥... 듣다 보니 좀 이상한 것입니다.
점심시간 종이 울려 이젠 얘기를 마치고 내려가려는데 
"우린 이제 가식적으로 대하면 되겠네." 
순간 "멍~"했습니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도무지 감이 오지 않는 겁니다.
그 말을 하고 먼저 내려가는 겁니다. 
팀원에게 밥 먹자는 전화벨이 울리고 저도 천천히 내려갔습니다. 

밥을 먹고 어두운 사무실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쉬고 있는데.. "딸깍" 
어두웠던 사무실은 불을 켜서 밝아지고 그과장은 할 일이 있다며 일부러 불을 켜는 것입니다. 
조용히 일어나 다른 사무실로 가는데 "불 켜서 잠을 못 자니?" "미안하다 할 일이 좀 있어서."
뭐 말도 안 되는 상황이 계속 벌어질 것 같은 예감이 오는 겁니다. 
그 후로 말은 못 하고 있었지만 치사한 시비를 계속 걸어오더군요. 

참다 참다 못 참고 "과장님 불만 있으시면 말로 하시라고" 저도 모르게 속 안에 있는 말이 튀어나온 것입니다. 
"머 임마?" 라고 그과장도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뱉더군요.
한 번 얽힌 인연 쉽게 풀어질 리가 없죠.

"옥상에서 좀 뵙죠"
"왜 또 때리게?"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전 옥상으로 향했고 제 뒤에 그과장이 따라왔습니다. 
옥상에 도착해서 "사람이 찌질하게 왜 그럽니까? 그때 그 일은 없었던 일로 하자고 했잖아요?"
"이 새끼 말하는 거 보게?" 이젠 반말이 먼저 나오더군요. 
계속 반말과 욕을 섞어서 하길래 전 과장에게, 
"너 맞을래? 싸우고 싶으면 네가 먼저 날 때려 씨끼야. 욕하지 말고, 그럼 싸워줄게."라고 저도 반말했습니다. 
쉽게 절 때리진 못하더군요. 
욕과 반말로 계속 절 공격합니다. 그 말을 무시하고 내려가는데 저도 억울해서 한마디 했습니다.
"싸울 거면 먼저 때리고 그렇지 않을 거면 그냥 조용히 지냅시다."라고...
옥상에서 내려오는데 욕하는 소리가 내려가는 내내 계단에서 들려옵니다. 

저는 발걸음을 다시 옥상으로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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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으로 올라가 그과장 얼굴을 본 순간.
그과장은 하던 욕을 멈추고 저에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그냥 화가 나서 소리 질러 본 거야. 왜 다시 올라왔어? 네 욕하는 줄 알고?"
태연하게 말을 하길래 "그만합시다"라는 묵직한 한마디를 남기고 사무실에서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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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할 일이 많아 마무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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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며칠 뒤,
그과장은 이리저리 맞은 얘기를 흘렸고 결국 임원진 귀까지 흘러들어 갔습니다. 
임원진은 징계위원회를 열고 진상이 밝혀졌습니다. 

다음날 그과장은 인사발령이 나서 부서를 옮기고 
저는 따로 불려들어가 좋게 마무리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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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에도 그과장이 제 욕을 한다는 얘기는 계속 들리고 있는데, 같은 사무실이 아니라서 너무 좋네요~
시간이 없어 급하게 마무리를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들어와볼텐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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