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들 안녕.. 가입하고 매일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정보글을 써보려고 해.. 사실 글 3개 정도 썼었는데 그냥 짤게에 묻힘.. 이것도 묻히면 글은 안쓰고 영원히 눈팅만 하련다..
선 세 줄 요약
1. 스시는 맛있다
2. 비싼 집이 확실히 맛있고 그 값을 한다
3. 그 중에도 스시효, 스시선수가 낫다
나는 나이살 쳐먹은 늙은 게이야.. 몇일 있으면 41살이 되네.. 74 ㅍㅌㅊ?
졸라 회사 다니면서 고생하고 오늘은 쉬어야 하는데 잠도 잘 안오고 해서 쓸데없는 글이라도 쓴다.. 일하다 보니 어찌어찌 해서 가지게 된 취미가 골프, 여행, 먹는거 3개인데.. 그 중 일게이들과 가장 밀접한게 먹는 것 같아서.. 나는 먹는 것 중에는 일식과 프랑스식을 가장 좋아하는데 오늘 반응 좋으면 프랑스식도 써질러볼게..
가끔 스시저장소라고 글 올라오면 좀 잘못된 정보들도 있고 가격 때문에 머라고 하는 게이들도 있는데 그거야 말로 개인 취향이고.. 제대로 된 일식을 먹을 게이들에게 정보를 주려는거니까 근거없는 태클은 ㄴㄴ해..
먼저 일식의 종류를 알아봐야겠지? 사전 같은건 안찾고 그냥 내가 아는 대로 주저리는거니까 혹시 틀린거 있음 그건 알려주면 감사하겠어..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일식은 우리가 잘 아는 회, 초밥 군과 가이세키 군으로 나뉘어..
회, 초밥은 너희들도 잘 알거고 가이세키는 회석요리의 일본식 발음인데 회, 초밥보다 실제 ‘요리’에 중심을 둔 것이지.. 가이세키는 우리나라에서는 롯데호텔이 가장 유명한데 나는 안가봄.. 오늘의 주제는 주로 회, 초밥집에 대해서 쓸거고.. 아주 간략히만 쓸거야.. 길어지면 나 잠 못잠..
내가 사진 찍어 올리는 파워블로거 님도 아니고 먹을 때 딴짓하는거 싫어하기 때문에 사진은 안찍어.. 그래서 사진은 퍼올거고 설명은 다 내가 쓰는 것임.. 음식사진은 올리지 않을거야.. 그냥 일식집 선택 가이드 정도로 생각해 줘..
우리나라에서 회, 초밥을 취급하는 집들도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 정말 회와 초밥을 일본식으로 만드는 호텔, 호텔급 일식집과 접대 위주로 가이세키와 혼합된 일식을 내오는 집들이지.. 전자로는 신라, 조선호텔 등 특급호텔과 스시효, 스시선수, 마츠모토스시 등이 있고 후자로는 주방장이 횟감이나 도미머리 술찜 같은 뽀대나는 음식 들고와서 술받아 쳐먹고 팁받아가는 유다카, 삼경같은 집들이 있지..
오늘은 회와 초밥을 위주로 하는 집들을 알려줄게.. 이제부턴 그냥 일식집, 초밥집이라고 부를란다.--
초밥집은 회전초밥부터 기꾸나 오가와 같은 중급, 그리고 강남의 상급, 그리고 최고급인 호텔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 오늘은 강남의 상급 중심이다.. 강남의 상급은 호텔보다 살짝 안좋은 재료(원가 80~90% 수준)를 쓰는 대신 가격은 50~60% 정도 받는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 서비스나 시설은 호텔급..
일단 일식집 예약하는 법(?)부터 알아야겠지? 너희도 알다시피 일식집은 다찌, 혹은 다이라고 부르는 바가 있고 테이블이나 방이 있어. 사람이 많으면 테이블이나 방에서 먹어야겠지만 특히 초밥을 먹을 때에는 부조건 바를 강추.. 초밥은 만들어서 바로 먹어야 맛있거든.. 그래서 방에 앉아서 나오는 초밥 먹고서는 이 가게 맛대가리 없다는 헛소리 지껄이는 애들은 민주화 시켜야 해.. 회전초밥집을 가더라도 돌고있는거 덥썩 잡아서 먹지 말고 쉐프에게 만들어 달라고 하면 바로 만들어 주거든.. 그걸 먹도록 해..
그리고 마음에 드는 쉐프가 있으면 예약 할 때 그 사람 앞 자리로 해달라고 얘기를 하는게 좋아..
우선 우리나라 일식집과 요리사 계보에 대해 알려줄게.. 나도 스시 본격적으로 먹은지 6~7년 밖에 안되서.. 그 전 계보는 모른다.. 호텔은 몰라도 호텔출신 주방장이 나와서 차린건 안효주가 처음일거야..
원래 강남에서 가장 유명한 스시집은 야마모토였어.. 일본 아저씨가 다 해먹었었지.. 그런데 호텔 출신의 오너 쉐프들이 호텔급의 서비스와 재료로 승부하면서 급 운지.. 그 후로 아래의 가게들이 지금 잘나가고 있어.
음식점 대표쉐프
스시효 안효주
스시선수 최지훈
스시초희 박경재
무라타 박지수
마츠모토 마츠모토
보다시피 호텔에서 나와서 스시집 하는 분들은 거의 안효주의 제자야.. 이제 하나하나 알려줄게..
1. 스시효
이 아저씨가 그 유명한 안효주야.. 일본 신라호텔에서 우리나라 거의 모든 VIP들의 초밥을 잡았고 일본 북해도 젠스시에 연수도 다녀왔지..
사실 이 아저씨가 미스터초밥왕 한국편에도 나왔고 해서 워낙 유명하니 이 아저씨 보러들 많이 오는데 나도 처음엔 이 아저씨 앞으로만 예약해서 먹었지.. 그런데 요즘엔 너무 역겨울 정도로 자아도취가 심하셔..
‘정말 맛있네요..’ ‘아, 네 제 음식을 드시고 눈물을 흘리신 분들도 많았죠..’ 이딴소리 밥먹는 내내 들으니 밥맛이 떨어지더라고.. 그래서 여기 처음 가시는 분들 모시고 가서 유명한 사람이 잡아주는 초밥 먹었다고 할 때만 이 분 앞으로 예약하고 평소에는 복양순 부장 앞으로 예약한다.. 안효주 홍어!! 민주화!!
일식 요리사는 초밥을 쥐면서, 사시미를 썰면서 바에서 먹는 고객들 얘기에 낄 때, 안 낄 때를 정확히 알아서 아부, 혹은 음식 설명을 해줘야 하는데 복양순 부장이 지금까지 내가 본 모든 사람 중 으뜸.. 물론 음식도 ㅆㅅㅌㅊ!!!!
앞에서도 말했지만 스시는 방이나 테이블에서 먹지 말라고 했지? 특히 스시효는 확실히 그런게 바에 앉은 손님에게는 안효주, 복양순, 박종기가 잡아주는데 방이나 테이블은 그 밑의 스텝들이 잡아서 나간다.. 그러니 맛이 없지..
보통 사시미+초밥, 혹은 그냥 초밥만 이렇게 두 종류 오마카세가 있는데 스시효는 가성비는 그냥 초밥만이다.. 대략 양껏 먹어도 오도로만 쳐먹고 이런거 아니면 1인당 13~14만원 정도 나옴.. 물론 술은 안먹는다.. 스시효의 최고 초밥은 아나고… 다른 스시집에 비해 완전 최고!!아래 사진은 일베간 다른 게이꺼 퍼옴..
후식으로 나오는 양갱도 안달고 정말 맛있다.. 원래 가끔 나오는데 내가 워낙 좋아해서 내가 예약하면 그 날 후식은 어김없이 양갱 나옴..ㅋㅋ
바에 앉아서 같이 밥먹었던(그냥 우연히 옆에 앉은거지..ㅋ) 유명인은 민주당 원혜영 의원, 한화갑 전 의원, 배우 이지아 등이 있다..
2. 스시선수
안효주가 스시효로 성공하고 나서 호텔 일식 게이들의 엑소더스가 일어났어.. 이건 월급 적게 받아서 못살겠다는 쉐프들과 식당 차려주고 돈벌겠다는 전주들이 찰떡궁합으로 맞아떨어진거지.. 안효주도 매일유업 회장이 돈 대줘서 시작해서 예전에는 영수증에 매일유업 어쩌구라고 나왔는데 요새는 스시효외식산업 나오는거 보니 전주가 돈을 뺐는지, 그냥 회사명만 바꿨는지는 모르겠다.. 암튼..
스시효에 이어서 스시초희가 도산공원 앞에 생기지.. 안효주의 수제자? 였던 최지훈을 빼와서 단번에 대성공을 거두지.. 그러나.. 2년 후에 전주랑 최지훈이 먼가가 안맞았는지 최지훈이 초희를 떠나서 호림미술관 지하에 스시선수를 오픈해..
나는 개인적으로 호텔 빼고는 스시선수를 강추한다.. 단연 최고라고 생각해.. 호텔에서만 쓰던 생참치를 처음 쓴 사람도 최지훈이고..(그 후로 다른 스시집들도 울며 겨자먹기로 생참치 쓴다..ㅋㅋ) 다양한 조합으로 스시나 사시미를 뛰어넘는 최고의 음식들을 보여주지.. 그래서 그냥 초밥만 간단히 먹을 때는 스시효, 조금 더 화려하게 먹고 싶을 때는 스시선수..
그리고 여기는 스시효와 달리 방이나 테이블에 가는 초밥도 모두 스텝이 잡지 않고 쉐프가 잡는다.
최지훈도 위에서 말한 복양순과 같이 정말 뛰어난 음식 솜씨와 접대 실력을 발휘한다.. 여기는 바에서 초밥 잡는 사람이 최지훈 말고 한 명 더 있는데 한 번 먹어봤는데 음식은 그냥 괜찮은데 즌라도 사투리 매우 거슬리고 말하는 센스 등은 정말 ㅎㅌㅊ.. 무조건 최지훈 앞으로 예약해라.. 근데 저녁 먹으려면 적어도 3일 전에는 해야 할거다..ㅋㅋㅋ
오마카세로 바에서 먹으면 1인 당 20만원 내외.. 물론 술 빼고..
스시선수 최고의 음식? 놀랍게도 이거다.. (스시선수 이미지 없어서 스시조꺼 퍼왔다..)
계란을 각종 해물, 마 등을 넣어서 섞고 아래위로 불을 때서 굽는건데 정말 ㅆㅅㅌㅊ!! 호텔 빼고 이런 맛을 내는 집은 없음.. 스시효나 다른 집들도 가끔 하는데 뻑규!
여기서 식사를 함께 했던 유명인은 E1 회장님, 배우 이민정..
3. 스시초희
잘나가던 초희에서 최지훈을 내보내고 다시 신라호텔 출신의 박경재를 데려오지.. 내가 신라호텔 아리아케에서 2번 먹어봤는데 모두 박경재가 잡아줬음..ㅋㅋ
암튼 그래서 최지훈이 나갔지만 반갑게 초희를 갔었는데 이 쉐키가 배때지가 불렀는지 지는 초밥 안잡고 신라에서 데려온 꼬맹이 시켜먹음.. 그래서 그 담부터 안감.. 평은 괜찮은데 나는 별로.. 이건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임..
가격은 선수와 비슷함. 오마카세 20만원 선..
여기서 본 유명인은 LIG 회장님..ㅋㅋ
4. 마츠모토스시
이 양반은 특이하게 쪽발이임.. 나이는 나랑 동갑 74 ^오^, 아, 스시효의 복양순도 74..ㅋㅋ
암튼 긴자의 유명한 미슐랭 1스타 스시집 규베이에서 나름 잘나가던 인간이야.. 규베이는 군함말이라는 초밥을 처음 만든 곳인데 밥 위에 뭘 얹고 김으로 말아내는게 군함말이..
규베이가 조선호텔 스시조랑 자매결연?을 해서 아따 우덜의 선진 초밥을 배워보랑께.. 하고 조선호텔에 가서 기술전수를 하라고 마츠모토를 보내지.. 내가 조선호텔에서 3번 먹어봤는데 그 중 1 번을 마츠모토 미즈호가 잡아줬었지.. 암튼 근데 이 쪽바리한테도 전주가 붙어서 꼬셨당께..
도산사거리 BMW 매장 뒤에 마츠모토 스시 차려서 근래 가장 Hot한데.. 사실 나는 별로..
일단 마츠모토가 혼자 10석 정도 되는 바와 몇 개의 룸을 모두 cover해.. 체력, 속도 ㅍㅌㅊ? 근데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혼자 그걸 다 하려면 결국 속도가 늦을 수 밖에 없어.. 그리고 애미출타한 가격.. 1인분에 22만원이랑께..
조선이나 신라호텔에서 먹어도 대략 30만원 정도인걸 감안하면 미친 가격이라고 할 수 있지.. 그래도 이 사람의 음식을 좋아하거나 ‘정통’ 일본 요리사라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꾸준히 가더라.. 나는 한 번 가고 속도와 가격 때문에 안가..
5. 무라타
여기 박지수 쉐키는 저녁 때 분명히 박지수가 잡아달라고 미리 예약하고 갔는데(점심은 싸니까 오너쉐프가 안잡아도 할 말은 없어..) 단골 아니어서 그런지 결국 꼬맹이가 잡더라.. 내가 바로 바에서 밥먹고 있는데 씹스러운 표정으로 꼬맹이 졸라 혼내고.. 그럼 나는 지가 혼내는 음식 돈 다내고 먹는 병신 인증?
단골들한테는 꽤 잘해준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여기도 결국 다시는 안감..
쓰다보니 무슨 스시효, 스시선수 광고글처럼 되어버렸는데 아까도 얘기했다시피 개인적인 취향으로 생각해 주길 바래..
한 끼에 적게는 13만원에서 20만원까지.. 물론 싼 돈은 절대 아니지만 학생이 아닌 직장인이라면 가끔 시도해 볼만 하다고 생각해.
나도 원래 스시히로바나 다니던 윽엑이었는데 처음으로 스시효 스시를 먹어보고 정말 감동적이라는 말 밖에는 안나오더라.. 스시히로바 4~5번 갈거 참고 스시효 한 번 간다고 생각하면 될 듯.
아리아케나 스시조는 너무 비싸서 몇 년 전에 스시에 미쳤을 때 좀 가다가 요새는 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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