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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흥신소 썰 한번 풀어본다.ss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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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일베에 올라오는 흥신소 썰들 개인적으로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나도 입대 전에 8개월정도 흥신소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는데,

 

저 썰들 읽고 그 때 생각이 나서 회원가입 하고 썰 한번 풀어봄.

 

난 이 일을 이후로 흥신소 알바를 그만두고 2월에 공군 방공포병 700기로 입대했다.

 

물론 썰주화 달게 받는다.


 

흔히 흥신소라고하면 불륜 현장 잡고, 사람 미행해서 싸이즈 재고 하는 일만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간단한 심부름도 많이 한다.

 

하루는 40대 중반~50대 초반 정도 되는 듯 한 아줌마가 전화를 걸어서

 

자기 아들이 오늘 대학 전공수업에서 준비해 가야 하는 책이 있는데

 

그 책이 동네 근처 서점이랑 학교 근처 서점에 없어서 결국 못사고 그냥 등교를 했단다.

 

결국 그 아줌마 본인이 방금 목동에 있는 서점에서 그 책을 간신히 구했고,

 

목동에 들려서 그 챌을 받은뒤 강북에 있는 자기 아들 대학교까지 가져다 줄 수 있냐는게 그 아줌마 얘기였다.

 

우리 사무실은 인천 부평에 있었으니.. 인천에서 목동을 찍고

 

강북으로 다시 넘어가야 하는 상황.

 

당시 우리 사무실에서는 차를 두대 굴리고 있었다. 봉고 한 대랑 일반 자가용 한 대.

 

마침 두 대 다 사용중이여서, 가장 막내였던 내가 지하철로 발품을 팔기로 하고 목동에서 아줌마를 만났다.

 

책은 상당히 두꺼운 책이였다. 내 기억으로 무슨 오가니제이션? 매니지먼트 어쩌구 하는 책이였던거 같은데

 

시간도 오래되었고 내가 대갈빡은 ㅅㅌㅊ라고 자부하지만 당시 고졸이라 영어는 까막눈이였던 탓에 자세한 제목은 기억이 안난다.

 

아무튼 책을 받아들고 심부름값을 현금으로 받고, 별 의미없는 얘기 몇마디 주고받다가 다시 지하철을 타고 의정부 방향으로 쭉쭉 넘어갔다.

 

좀 졸다가, 환승하기 직전 슬슬 내릴 준비를 하고 있는데 좆같은 일이 생겼다.

 

난 자리에 앉아 있었고, 내 앞에는 애완견을 안고 탄 김치년이 서 있었는데

 

그 김치년이 가방에서 뭘 꺼낸다고 잠깐 개를 내려놓은 사이에 개가 지하철 바닥에 오줌을 갈긴게 아니겠노.

 

바로 내 앞이였기때문에 내 바지랑 신발에도 좀 튀었다.

 

그 김치년은 당황한 나머지 지하철이 멈추자마자 개를 안고 그냥 내리더라.

 

난 그 김치년을 존나게 욕하면서 휴지도 없고 씨발 어쩌지 하다가

 

나한테 심부름 시킨 아줌마가 맡긴 책, 그 책에 둘러져있는 띠지 있잖노. 서점 마크 찍혀있고

 

책 사면 책에 빙 둘러서 테이프 붙여주는 그 종이

 

뭐 책만 전해주면 되는거 아니겠어? 하는 생각에 임시방편으로 그 띠지를 뜯어서 바지랑 신발을 대충 닦았다.

 

씨발씨발 하면서 1호선으로 환승을 하러 갔다. 개새끼 오줌 닦은 띠지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1호선 기다리면서 심심해서 책을 넘겨봤다..

 

어차피 영어라 하얀건 글씨고 까만건 종이네 하겠지만 그냥 무심결에 넘겨본건데..호옹이?

DRGB.png

 

위 짤처럼 책 가운데부분이 칼로 파여진 채로 뻥 뚫려있고

 

 그 뻥 뚫린 공간에는 지퍼백에 하얀 가루가 가득 담겨있는거 아니겠노?

 

난 그걸 보고 순간 존나게 벙 쪘다. 상황파악이 바로 안되는거 아니겠노?

 

뭔 대학생 아들 갖다주라고 받은 책에 구멍이 뚫려있고, 지퍼백은 또 뭐냐 이기야. 씨발

 

뒷골이 쎄~하면서 아 이거 뭔가 이상하다 싶더라.

 

이 책을 심부름시킨 아줌마가 평소에 심부름센터에 전화거는 아줌마들하고는 달랐다.

 

부평-목동-강북을 거쳐서 배달을 해주는 댓가로 8만원을 불렀는데, 아무런 토를 달지 않고 오케이 했다는점.

 

우리 사무실은 단순 물건배달은 아무리 가까운 거리라도 3만원부터 시작했다.

 

물건이 크다거나, 차가 막힐 때 시킨다거나, 우리쪽에서 이용할수있는 차가 없어서 발품을 팔아야 된다거나 하면 더 받았다.

 

비싸게 받는 이런저런 이유야 많지만, 어쨌든 비싼건 사실이고

 

보통 아줌마들은 전화해서 가격 듣고는 아 그럼 그냥 퀵서비스 시킨다고 하고 끊거든.

 

근데 이 아줌마는 순순히 콜을 외치더라 이말이다.


돈이 많은 아줌만가 싶었는데 만났을때 행색을 보면 또 그것도 아닌 것 같고..

 

생각하다보니 상황이 존나게 이상해서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멍때리고 1호선가는 열차를 하나 그냥 보냈다.

 

이상한점은 또 있었다. 전화상 목소리로는 이 아줌마가 노홍철처럼 혀가 좀 짧은지

 

시옷발음이 좀 샌다는 느낌이였는데 막상 만나서 몇마디 나눴을땐 전혀 아니였다.

 

전화상 목소리랑 실제 목소리가 같았는지도 확신이 안드는거다.

 

생각해보니 전화 건 아줌마랑 나온 아줌마랑 같은사람은 아닌거 같은데..

 

나랑 얘기할때는 분명 '아들'이라는 표현을 썼었다. 애가 준비성이 없어서.. 잘부탁드립니다 어쩌구.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니까 존나 소름이 끼치는게 아니겠노?

 

다리가 후들거려서 일단 의자에 앉고 사장한테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바로 받았고

 

나는 있는 그대로 다 얘기했다.

 

아침에 배달건이 들어와서 물건 받으로 목동까지 갔다가, 지금 종로까지 왔는데 물건이 이상하다고.

 

책인데 열어보니까 안에 다른 물건이 들어있고 어쩌구

 

평소에 사무실에서 유일하게 표준어를 쓴는 내가(사장 부산사람, 실장형들은 한명 멍청도 제천 한명 7시출신)

 

엑윽엑엑대면서 어버버버 말하니까 사장도 놀랐는지

 

일단 진정하고. 물건 배달하지 말고 그대로 가지고 사무실로 들어오라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나니까 시발..이거 무슨 마약인가? 탄저균인가? 별 생각이 다 들면서도

 

일단 인천쪽으로 내려가려고 반대방향 가는 열차를 기다리러 갔다.

 

긴장했는지 오줌도 존나게 마렵고. 일단 화장실을 좀 가야겠다 하고 카드 찍고 나와서 화장실 찾는데

 

씨발. 진짜 존나 비명지르면서 책을 떨어뜨릴뻔 한걸 간신히 참았다.

 

역사 위에보면 기둥들에 거울 붙어있잖냐.. 화장실 찾아서 지나가면서 거울을 쓱 보는데

 

저 뒤쪽에 아까 목동에서 나한테 책 넘겨준 아줌마가 있는게 아니겠노. 와 씨발

 

아직도 기억난다. 주황색 패딩을 입고있어서 눈에 존나게 띄었거든.

 

거기다 그 아줌마 눈빛이 존나 '이새끼 지금 배달 안하고 대체 뭐하는거지?'하는 좆같은 눈빛이였고

 

와..목동에서부터 날 따라온거구나 하고 생각하니까 진짜 머리털이 곤두서더라.

 

난 진짜 멘탈이 산산조각날뻔한걸 간신히 붙잡고 그 아줌마를 못본척 하고 그대로 물 흐르듯이 걸어가면서

 

화장실을 찾아서 들어갔다. 온몸에 식은땀이 줄줄 흘렀고

 

대변기 칸을 열고 들어가서 외투를 벗고 변기에 걸터앉으니까 좀 진정이 됐다.

 

그리고 바로 다시 사장한테 전화 때렸지. 좆된거같다고.

 

물건 넘겨준 여자가 나 종로까지 나 따라왔다고..

 

이쯤되니까 사장도 목소리가 떨리고 언성이 높아지더라.

 

그러게 물건 잘 살펴보고 받으라니까 왜 아무거다 덥썩덥썩 주워먹냐하면서 욕을 바가지로 하는데

 

나는 존나 벌벌 떨면서 그냥 책이여서 받았다고 씨발 어떻하냐고 막 울었다.

 

원래 배달할때는 물건을 철저히 확인하고 받거든.

 

위험해 보이는 물건, 내용물 확인 안되는 물건, 존~나게 비싸서 나중에 물건 물어내라고 개소리 들을 만한 물건 등등은 안받는게 원칙이였다.

 

사장은 그냥 바로 경찰에 연락하는게 좋겠다고 하더라. 난 알겠다고하고 끊었는데

 

끊자마자 전화가 걸려왔다. 모르는 번호..

 

받아보니 아까 사무실로 전화 걸었던 그 아줌마 목소리다.

 

아들이 빨리 좀 갖다달라고 전화왔는데..언제쯤 도착하시냐고.

 

난 그때 씨발 바로 전화를 끊었어야되는데 그러질 않고

 

화장실 대변기 칸 안에섴ㅋㅋㅋㅋㅋㅋ 그 아줌마한테 존나게 욕을 했다. 왜그랬는지 모르겠다

 

이 씨발년아 대체 뭐 배달시켰냐고 아까 목동에서 나 만난것도 너 아니지 씨발하면서

 

진짜 미친놈처럼 존나 욕을했더니 전화기 너머에서 한참동안 말이 없다가

 

지금 화장실 앞에서 사람 기다리고 있고

 

수고비 안돌려받을테니까 물건만 다시 돌려주라고. 별일 없을거라고 하는데

 

그 목소리가 진짜 그렇게 소름끼칠수가 없었다.

 

씨발..난 진짜 신고고 뭐고 빨리 여기를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그대로 변기를 박차고 일어나서 화장실 밖으로 뛰어나갔고

 

나오자 마자 책을 아무데로나 멀리 던져버리고 씨발 존나 도망갔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사람들도 꽤 있었는데

 

왠 머리부터 발끝까지 땀을 흠뻑 뒤집어쓴 새끼가 화장실에서 뛰쳐나오면서 책을 던지고

 

소리지르면서 존나 뛰어가니까 막 여자들 비명지르고ㅋㅋㅋㅋㅋㅋㅋㅋ난리도 아니였다

 

난 그때 무슨 정신으로 다시 사무실에 왔는지 모르겠다. 결국 경찰에 신고는 안했고

 

앞서도 말했듯 난 그 일이 있은 후로 좀 무섭기도 하고

 

군 입대도 얼마 안남고 해서 흥신소 일을 그만뒀다. 2010년 겨울의 일이다 이게.

 

흥신소 썰 풀어줬던 게이가 겪은 정도로 스펙타클한 일은 몇번 없었다.. 있긴 있었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이게 제일 기억에 남는 일이라 썰 한번 풀어봤다.

 

지금은 개인정비시간 ㅅㅌㅊ는 공군에서 열심히 수능공부해서

 

강북에 있는 대학 통학하면서 다니는데 종로 지나칠때마다 이때 일 생각나서 소름 끼치곤 한다.

 

읽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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