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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ssul

일본에서 9년 살아보다가 느낀 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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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기심과 불신
초기에 잔업수당까지 해서 25만엔 남짓 받는데 마음에 여유가 있을수가 없었다.
일부러 식자재마트까지 찾아가서도 또다시 단가를 따져보며 싼 음식을 찾아먹었다. 
그렇게 살고도 일본생활 처음 1,2년은 저축을 못했다. 
게다가 일상에서의 사소한 절차나 일본에서의 관습을 모르니 의심까지 늘었다.
내 월급이 약속한만큼 들어오는 건 맞나?
분명히 지시대로 했는데, 왜 내가 잘못 알아들었다고 할까?
(내가 잘못 알아들은게 맞음)
이런 성격으론 사람을 사귀기도 어려웠고
스트레스에 체중은 7-8kg이 빠졌다. 


5. 양복
일본에 올때 한국에서 양복 두 벌을 준비해서 왔었다.
한 벌은 그럭저럭 입을만 했는데, 
다른 한 벌이 일본에선 안 입는 느낌이 강했다. 
하루 입고 나갔다가 도저히 아닌거 같아서 주말에 수선을 하러 갔더니,
이번엔 수선비가 너무 나와서 그마저도 취소하고 돌아왔다.
옷감은 그래도 좋은거였는데. 
장롱에 옷을 걸어놓고 가만히 누워있다가, 
어차피 입지도 못할거 미련없이 버리고 동네 가게가서 2만-3만엔짜리 사입었다. 
참고로 요즘은 회사에서 양복 거의 안 입는다. 


6. 외국인 차별
일본에 살면서 외국인차별을 실감했던 때가 있었다.
하나는 풍속점 갔다가 외국인사절이라고 입구컷 당했던 거고
또 다른 하나는 집구하러 다닐때 외국인한텐 안 빌려준다는 집이 존나게 많았을 때다.
풍속점이야 몇년 전부터 제한이 풀렸고,
그 전에도 일본어에 문제가 없으면 뚫리기도 했다.
하지만 부동산은 여전히 집주인들이 꺼리는 경향이 있다. 
의사소통, 소음문제, 쓰레기 배출 문제가 많아서라고 하는데
어찌됐든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다. 


7. 내 안의 서열의식
일본에서 살면서 조금씩 느낀게
내가 뭐든지 간에 우열을 가리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국적, 학력, 소득, 키와 외모, 옷차림 그게 뭐가 됐든
눈에 보이는 건 나와 비교하고 자잘한 우월감과 열등감을 계속해서 느끼곤 했다.
생각해보면 저임금 외노자가 어떻게든 자존감을 긁어모으려고 발버둥쳤었던 것 같다.
이런 마음가짐이 은연중에 태도에도 드러났는지 
나한테 다가온 일본인들도 이내 떠나가곤 했다.
그러다가 파견생활 끝내고 작은 회사에 들어가서 2-3년 일하다보니
잘났네 못났네 상관없이 매일 웃으면서 보는 사람들이 생기고
그 사람들이랑 잘 지내려고 노력하게 되긴 하더라.


8. 옆집 여자 보지냄새
세탁기를 복도에 놓고 쓰는 싸구려 아파트에 살 때였다.
아침에 출근하러 나왔는데 옆집 세탁기 근처에 검은 팬티가 떨어져 있는거임
옆집 대딩년이 간밤에 세탁기를 돌렸는데,
희멀건 자국이 선명한 걸 보니 세탁기에 넣을 때 팬티를 흘렸던 것 같았다.
나를 욕해도 좋지만 그 냄새 안 맡아볼 일게이는 없을거다
가끔 복도에서 인사하던,
일주일에 한두번은 남친이랑 떡치는 소리를 들려주던 그 여자의 보지냄새였다.
얼른 방에 가져가서 딸치고 팬티는 버렸다.

다음에 또 쓸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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