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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ssul

27세 돌싱의 인생 스토리 . sull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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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살에 28개월 된 아들내미 둔 돌싱게이다.

야밤에 친구들이랑 술마시다가 감성 충만해져서 썰 풀어본다.

뭐 중고딩때는 아무 생각도 없이 머리 하나믿고 흘러가는대로 살고 남들 공부할때 탱자탱자 놀고 그래도 성적은 어느정도 따라와서 고3때나 조금 열심히 하면 될거라고 생각했던 게이였다. 
그냥 문제집 하나 풀고 모의고사 쳐도 132 2222 정도는 나왔으니까 내가 머리는 좋구나 생각했었다. 

근데 고3 초창기때 독서실에서 만났던 첫사랑 때문인지 성적이 그 이상 오르지 않았고 수능을 치고 원하던 대학을 못가게 되서 그냥 전문대나 나와서 일찍 돈이나 벌자 하는 생각에 영진전문대 컴퓨터정보과에 장학생으로 들어갔는데 정작 대학 생활 하는 동안에는 기집질하느라 바빴고 1학년을 마친 후 군에 가게 되었다.

그리고 전역후에 복학 타이밍이 안맞아서 바에서 알바를 하게되었는데 이게 내 적성에 노무노무 잘 맞더라, 새로운 사람이랑 얘기하고 친해지는것도, 내가 연습하고 노력하면 그것들이 내것이 되는것도 되게 재밌어서 결국 학교 자퇴하고 바텐더로 살기로 마음 먹게되었다. 

이 시기에 지금 애기 엄마를 만났는데...

첫인상이 어땠냐하면 예뻤다. 그냥 진짜 되게 예뻤다.

그래서 그때는 말도 잘 못걸고 그랬었는데, 몇번 마주치고 인사하고 하다보니까 말이 트이고 서로 호감을 갖게 되었고 연애까지 하게됐다.

그리고 몇개월간의 74이후에 아기가 생겼다. 당연히 우리집이나 친정 쪽에서 반대했다. 애기는 나중에 다시 낳아도 된다고, 근데 우리는 그걸 납득을 못했고 결국 양측의 반대에도 아기를 안지ᆞ우고 낳기로 했다. 

보증금 300에 월에 28만원 방에서...

웃고, 울고 진짜 여러 일이 있었다. 

그렇게 살다가 2011년 11월 26일 내새끼가 태어났고, 우린 많이 부족해도 행복하게 사는거라고...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근데 와이프는 그게 아니었나보더라 당장 내 앞에선 티를 안냈어도 우울증을 겪고 있었다.

나는 그걸 몰랐었고... 진짜 지금 생각해도 왜 몰랐다 싶은데 정말 몰랐었다. 

이후에 와이프랑 대판 싸우고 이런저런 얘기하다 둘 다 정신 감정을 받아보기로 하고 병원에 갔는데 와이프의 우울증이 굉장히 심각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약물+상담 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했지만 아기 모유수유랑 가사 때문에 제대로 된 치료를 못받았다. 

그리고 그 해 6월달, 애기가 겨우 8개월 되던때에 그 사람이 나랑 애기랑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 

그 후에 나는 몇개월동안 애기고 뭐고 진차 개좆같이 살았고, 별 쓰레기짓도 하고 어떻게든 그사람 잊어보려고 발버둥 쳤는데 결국은 후회만 남겼다. 진짜 후회한다

지금은 어떻게든 잘 살아보려고 노력하고 있긴한데 확실히 힘든건 사실이다. 엄마가 없이, 할머니가 키우는 자식을 보는게 정말 가슴이 찢어진다. 그래도 잘 키우려고 노력은 하고 있다.

게이들아, 어떤 여자를 만나든지, 그건 니네 사정인데 자식만큼은 불행하게 만들지 말아라. 

자식이 남들과 조금 다르게 크는걸 보는게 이렇게 가슴이 찢어지고 문드러진다. 이렇게 살진 말아라.

필력이 부족하고, 아직 진행중이라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 할지 모르겠다. 

3줄 요약 그딴거 없고, 혹시나 읽어준 게이들한테는 감사를 표한다. 

진짜로 다들 제대로 된 가정을 이루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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