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해군 갑판병 전역자임. ㅋㅋ
오늘은 해군으로 복무하면서 운이 좋게도 순항훈련전단에 속해져서 얼떨결에 세계 일주 해본 썰을 풀어보고자 함.
일단 상륙하면 해군 정복 (세일러복) 입고 상륙하는 도시랑 그냥 평상복 입고 상륙하는 도시 나눠져있었음.
그래서 외국에서 해군 정복 입고 돌아다니면 외국인들이 와서 사진 찍자고 막 그랬음.
상륙하기 전에 뭐 그 나라 주요관광지 같은거 정리한 책자 나눠줌.
그런데 그거 보고 관광지 찾아 가는 수병은 아무도 없었음. ㅋㅋㅋ
잡썰들
1. 해군 정복 입고 시부야 스크램블스퀘어 돌아다님.
일본 사람들 그냥 존나 신기해하는 눈빛. 우리가 코스프레 하는 줄 알았을듯.
2. 군함 타고 도쿄 레인보우브릿지 밑으로 통과
그 당시에만 해도 별로 감흥 없었는데 지금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내가 또 언제 저렇게 배타고 외국 랜드마크 다리를 통과해보겠냐고 생각함 ㅋㅋ
3. 수에즈운하 통과 후 나오는 시추시설들
노을이 지고 어둑어둑해지는데 그 광경에 그런 가스? 원유? 시추시설같은 것들이 보이는게 참 이상했음. 다시는 못 볼 경관임.
4. 상륙 몇일 전 함교는 무조건 상륙지의 창녀촌 리스트 공유
주로 파병 경험이 많은 CPO 주도로 토의 및 정보공유가 됨.
일단 그런 정보 모르면 현지 택시타고 기사 아저씨한테 아이 원트 쎅쓰 쎅쓰 뻨킹 핫 걸 이러면서 손으로 보지구멍 쑤시는 제스처 하면 딱 알아 차리고 대려다 줌.
어떤 선임은 택시타고 쎅쓰 쎅쓰 이 지랄 하다가 택시 기사님이 무슨 개 시골로 대리고가서 혼자 복귀 늦음 ㅋㅋㅋㅋㅋ
5. 싱가포르 '껠랑'?
아무튼 거기로 가면 거리 마다 인종구분해서 창녀들로 부페있다고 해서 겁도없이 해군 정복입고 갔다가
무슨 한국인 선원 아저씨들한테 걸려서 고생한다고 용돈 받고 그런데 이런 곳에 오지말라고 쫓겨남
ㅋㅋ 어림도 없지~~
그 아저씨 말 무시하고 그 돈 받고 다른거리가서 놀고옴
6. 해군사관학교 생도들도 같이 당직 서는데 막판에는 서로 친해져서 정박지 창녀촌 썰 공유
어떤 생도는 외국인은 절대 안받는 터키에 창녀촌을 진짜 개고생해서 뚫었다고 존나 흐뭇해하더라
아무튼 전역하고나서 생각해보니 군생활이 존나 재미있었던거 같다... ㅋㅋ
출발하기 전에 진짜 온갖 쌩고생할때 함장님이 승조원 총원 불러서 지금은 많이 힘들겠지만 나중에 전역하고 돌이켜보면 정말 인생의 큰 추억일꺼라고 조금만 더 고생하자고 했는데..
진짜 그 말이 맞았다..
너무 그립네.. ㅋㅋ 근데 절대 안돌아감
근데 혹시라도 게이들 중에 미필자 있으면 해군으로 가는 것도 한번 고려해 봐라.
인생에 다신 없을 경험이지 않겠냐 ㅋㅋ 이왕 1년 6개월? 근무 하는데 뭐라도 얻고 나가야지..
이 외에도 하와이 RIMPAC, 소말리아 청해부대, 태국 코브라골드 등등 많음.
나는 뭣도 모르고 어쩌다보니 발령난 배가 해군 순항훈련전단으로 선정 되어서 해군사관학교생들 태우고 세계여행 가는 코스를 운이 좋게도 타게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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