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10월 11일인 오늘 13~14시 안에 벌어진 이야기이다
간에 문제가 생겨서 동네병원을 자주 들락날락 하고 있던 중이였다
그러나 동네병원에서는 진전이 없어
대학병원으로 옮겨 1주일에 한번씩 먼걸음을 하고 있었다
항상 진료를 받기 최소 2시간전 채혈을 하는데
금식을 하고 채혈을 해야 했기에 그날은 굶주림에 허덕이는 날이였다
전날 저녁밥 이후로 먹은게 없었기에
채혈을 끝낸 직후 아우성을 치는 배를 달래기 위해
병원 인근의 식당으로 향하였다
식당에 들어선 나는 혼자 구석에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한번 훑어본뒤 바로 주문을 하였다
"여기 등심돈까스. 쫄면. 군만두 하나씩 갔다주세요~"
(사진의 실제 인물과는 관계없음)
그러자 갑자기 옆테이블에 혼자 앉아있던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거 혼자 다 못먹을 텐데~~~~??흐흐흐"
처음에는 나한테 하는 얘기가 아닌걸로 알아 무시하였으나
아저씨는 계속해서 말을 걸어왔다
"총각 나도 젊었을때는 엄청 먹었어~ 물론 지금도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많이먹지~"
아저씨는 누가 물어보지도 않은 쓸때없는 먹부심을 부리며 혼자 신나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내가 주문한 메뉴중 등심 돈까스가 나왔다
배고픔에 지친 내가 젓가락을 꺼내잡고 돈까스를 먹으려던 찰나...
아저씨가 제안을 하나 하였다
"총각! 주문한 메뉴 내가 밥 다먹기 전까지 먹으면 내가 밥값 내줄께! 흐흐흐"
"대신 다 못먹으면 저기 자판기에서 커피한잔 쏴~흐흐흐흐"
잠깐의 고민을 한 나는 곧이여 좋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배가 상당히 고팠기 때문에 이정도 쯤이야
금방 다먹을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사이 아주머니가 나머지 메뉴를 테이블에 올려놓기 시작하였다
군만두 다음으로 쫄면이 올라온 순간 나는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쫄면의 양이 ㅈㄴ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다 애미디진 틀딱은 이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이런 내기를 청한 것이였다
순간 제안을 물릴까도 생각 했으나
3대에 걸쳐 노가다나 뛸것 같은 틀딱에게 말을 물리기에는 나의 자존심이 허락치 않았다
틀딱의 테이블 위해 놓인것은 어느정도 먹은 우동과 비빔밥.....
이정도면 나에게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승리의 조건은 『틀딱이 밥을 다먹기 전까지 내가 이것을 다 먹는것』
이였기에 나는 곧장 음식을 먹기 시작하였다
맛을 일일이 보면서 먹기에는 시간이 촉박했기에
빠르게 입안에서 3가지 음식들을 쓰까묵기 시작 하였다
그런 내모습을 보던 틀딱은 위기감을 느낀 것인지 비빔밥과 우동을
허겁지겁 먹기 시작하였다
처음보는 남자 2명의 푸드파이트가 시작된 것이였다
쫄면을 위주로 먹으니 금새 눈에 보이는 양이 많이 줄어 있었다
나는 곧장 오뎅국물로 쫄면의 마지막 면발까지 위안으로 밀어넣은뒤
남은 군만두와 돈까스를 마저 먹기 시작하였다
승리의 조건은 '다' 먹는거였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틀딱의 핑계를 막기 위해
음식들과 같이 나온 단무지, 김치, 오뎅국물 까지 남김없이 먹어치워 나갔다
서빙을 하던 아주머니도 한가하셨는지
미소를 띄운 상태로 멀리서 우리의 대결을 지켜보고 있었다
결국 돈까스 옆에 있던 샐러드를 마지막으로 나는 모든 음식을 남김없이 먹었고
틀딱은 우동 국물과 약간의 면발을 남긴 채로 대결이 종료 되었다
깔끔한 나의 승리였다
나는 말없이 내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계산서를 틀딱의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는 뒤도 돌아보지 아니하고 식당을 빠저 나왔다
나의 뒷모습을 보고있던 틀딱의 표정은 이런 표정이 아니였을까....?
1. 혼자밥먹으러감
2. 틀딱이 먹부심 부리며 도발함
3.바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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