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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ssul

게임업계 종사자가 말하는 근무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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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베스트 원문링크 www.ilbe.com/540429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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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회의전에 심심해서 써본다.


우선 업계경력 9년차 과장이다. 흔히 말하는 아재다. 좌빨들이 많은 게임업계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다. 그래서 언제나 코스프레는 필수로 하고다닌다.


지금 팀원들이 모두 회의실에 들어갔고 나도 20분뒤면 회의를 해야하기때문에 잠깐 짬이 나서 글을 써본다. 물론 이글을 올리는 순간 전산실에 소문이 날지도 모르겠다만.. 전산실에도 일게이가 몇명 있어서 안심이다. 뭐 어쨌든 써본다.


1. 출근

보통 출근은 9시 30분 혹은 10시가 일반적이다. 게임업게 1세대가 대부분 야행성이 많았고 출근지옥이 너무 싫다는 의견에 따라 대부분 10시나 9시 30분으로 조정해서 출근한다. 하지만 일부 회사들은 팀에따라 플렉서블 타임제라고 해서 팀끼리 시간을 따로 지정해 출퇴근하는 경우도 많다. 보통 야근이 많은 팀들의 경우 점심출근 새벽퇴근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복장은 자유다. 뭐 회사에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청바지차림으로 회사다니고 여름에는 반바지에 샌들신고 출근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다만 규모가 있는 회사는 그래도 좀 자제하자는 분위기지만 반바지까지는 허용되는 분위기다.

한때 건물주가 게임회사들 싫어하기도 했다 건물에 껄렁한 애들이 드나든다고. 하지만 이젠 그것도 예전 얘기고 요즘엔 왠간한 회사는 죄다 판교로 이전해서 겜돌이들끼리 잘먹고 잘살고 있다.


2. 급여

이건 정말 케바케라서 일반화 하기 힘들다. 리얼이다. 보통 급여의 경우 일반 회사보다 낮은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일반적으로 아는 대기업급 겜회사들은 신입 기준 3000~4000사이의 급여를 지급하기도 한다만 그것도 일부에 불과하다. 보통 신입기준 2500~3000이하를 받는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되는것이 복리후생과 상여금이다. 복리후생은 나중에 설명하고 상여금의 경우 최근 게임들이 모바일로 돌아서면서 스튜디오 단위로 지급하는경우!! 최소 연매출 200억을찍었다. 개발인력이 대략 20명 내외라면 두당 1억씩은 돌아간다고 보면된다. 하지만 이런 대박경우는 몇년전부터 없어졌고 현재는 대부분 온 회사가 나누어 가지기도하고 사장이 먹기도 하고 그렇다. 대략 인센티브는 본인 급여의 2~3배 수준인경우가 많다. 그것도 어느정도 돈을 벌었을 경우. 이건 케바케라 일반화 하긴 힘들다는거 알아둬라.


3. 복리후생

이건 정말정말 중요하다. 게임업계에서 복리후생은 일종의 경쟁심리가 있을정도니까. 위키에서 퍼온 일부 회사의 복리후생 내용이니 참고 바란다.

  • 계약한 식당이 몇군데 있어서 해당 식당에서 5~8천원 상당의 밥을 공짜로 먹을 수 있음 → 6월에 없어짐
  • 냉장고에 핫식스
  • 온장고에 캔음료
  • 대체휴무 줌, 연차사용이 자유로움
    • 대체휴무는 폐지되었고 CJ게임즈 공통 복지사항으로 야근 / 휴일근무시 교통비 명목으로 수당 지급
  • CJ 임직원카드가 나와서 CGV, 올리브영등 CJ 계열사 35% 할인됨

  • 휴게실에 있는 것.
  • 회사에 자판기가 생겼다! 기업용 네스프레소 머신도 들어왔다!
- 네스프레소 캡슐 개당 500원. 자율적으로 구매. 상자에서 꺼내감.
- 나랑드사이다, 데미소다 등 음료수 300원에 자판기 판매중
  • 토스트, 잼
  • 석식 제공
  • 매월 첫번째 수요일마다 그달 생일자에게 문화상품권 지급(3만원)
- 행사(?)동안 휴게실에서 전 직원이 피자와 떡볶이 먹음.
  • 탄력 근무제로 출퇴근 시간이 자유로움.(9시~11시 출근. 하루 8시간 근무)
- 늦게 출근하면 늦게 퇴근 합니다.
  • 기혼자의 경우, 결혼기념일 경조휴가가 주어짐.
- 미혼자는 경조휴가 그런거 없다.
  • 5년차 근속 휴가 5일 + 50만원 지급
  • 회식비 + 티타임 비로 개인당 월 5만원(?) 지급

이정도라면 감이 잡히는가? 중소개발업체의 복리후생 내용이다. 보통 큰회사들은 카페테리아는 기본에 저리대출 및 건강검진등의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최근엔 좀 수그러든감이 있지만 의자 경쟁이 벌어졌었는데 그때 의자 개당 60이 넘는걸 전직원한테 지급하기도 했다.

3. 근무 환경
컴퓨터로 일하는 업계이고 사람이 곧 매출로 이어지는 업종이라 우선 근무환경은 다른곳에 비해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나도 제조업계에도 잠깐 있었지만 상당히 좋은편이라고 생각 한다. 우선 개발자들의 경우 컴퓨터의 주기적인 업그레이드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직원들 컴퓨터는 최소 i5이상 + 24인치 듀얼모니터가 일반적인 근무환경이다 거기에 수십만원대 의자도 갖추어져있고 복리후생에 말했듯이 휴게실 및 카페테리아가 잘 갖추어져 있는 곳이 많다.

4. 정치?
당근 있다 이건 없을수가 없다. 아 없는데 한군데 있었다. 사장이랑 이사가 형,동생이였던회사가 있다. 아무리 정치질의 끝판왕이라도 혈연을 이길수는 없더라. 하지만 이쪽 게임바닥도 실력없이 정치하나로만 군림하는 꼰대들 어마어마하게 많다. 생각외로... 제조업체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다 있다. 대기업급 게임업체라면 당근 없을수가 없지.

5. 정년
이게 가장큰 문제다. 50세 넘은 개발자를 아직도 난 본적이 없다. 기획자도 마켓터도 한번도 본적이 없다. 그럼 그사람들 뭐하냐고? 내가 아는 선배들중 연락되는 선배는 호프집을 하거나 말그대로 정말 치킨집을 하는경우도 있고 정말 운좋게 투자 받아서 회사를 차린 선배들도 있긴하다.
하지만 게임업계의 경우 기술발전속도가 매우 빠르고 환경이 급격히 변하는경우가 많아 나같이 나이많은 아재들이 적응하기 힘든경우가 있다. 실제로 2년전만 해도 페북 마켓팅이니 CPI니 하는것들은 일상적이지 않았는데 지금은 이러한 것들이 당연하고 오히려 이젠 사그러 드는 수준이다.
한마디로 적응못하면 끝이다. 뭐 그래도 정치질 잘하면 그럭저럭 살아남기도 하지만 그것도 파리 목숨이다.

답은 40이전에 투자받아서 독립하고 회사차리는게 답이지만 최근 모바일 시장이 완전 포화시장이되고 PC게임은 나오는 족족망하고 있어 투자자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6. 게임회사면 게임 많이하냐?
ㅇㅇ 많이 한다. 지겹게 한다. 니가 개발하고있는 게임이거나 회사게임일때만에 국한한다... 어떤 개념없는 새끼가 점심시간 끝났는데도 롤하는 무개념들이 가끔 있는데 그랬다간 바로 ㅁㅈㅎ 당한다. 다만 회사 복리후생중 하나로 게임기를 사거나 게임을 살경우 일부 지원해주기는 한다. 즉 쉴때 게임하라는거지 중고딩새끼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업무시간에 업무랑 상관없는 게임하면 짤리기 딱 좋다.

7. 남녀 성비
씨발 공대랑 똑같다. 디자인쪽 빼면 여자 없다.

8. 업무강도
이 얘기를 가장 많이하고 싶었다. 그냥 체력약한새끼는 오지마라. 보통 20대 기준으로 2일밤정도는 그럭저럭 버틸 수 있어야 한다. 참고로 내 최고기록은 72시간 4시간 수면기록이 최고 기록이다. 일주일에 집 두번 들어간적도 있고. 12주 내내 야근해서 1달에 전기세 3800원 나온적도 있었다. 그만큼 야근은 당연히 여겨진다. 야근수당? 좃까! 야식이나 쳐먹어다.
때문에 게임회사 직원들 배나오는거 순식간이다. 잠 못자고 야식 먹고 그나마도 대부분 인스턴트..
그리고 보통 대규모 패치나 이벤트는 설날,발렌타인데이,추석등 다른 사람들 쉴때 진행해야하기때문에 오히려 연휴전이 훨씬더 바쁜 좃같은 상황도 많고 설날 차례지내다가 문제 터져서 차례도 다 못지내고 복귀해야하는경우도 많고 때에 따라선 주말 반납도 많이한다.
그래서 여자가 없다. 디자이너의 경우야 대부분 먼저 디자인해놓고 운영하고는 상관 없는경우가 많아서.. 응급상황은 없는편이다. 그래도 주말출근은 존나 많이한다. 그러니까 체력약한새끼는 이바닥에 발도 들이지 마라. 실제로 예전에 서비스 오픈할때 2명이 혼절해서 일정 연기되고 담당 PD(총괄) 시말서 쓴적도 있다. 씨발 일정 빡빡하게 잡은새끼는 윗대가리들인데 책임은 시키는대로 한 PD가 져야함. 개새끼들.

어쨌든 이제 회의들어가야겠다. 읽어줘서 고맙다. 질문은 집에가서 답변할테니 궁금한건 써놔라.

1줄요약
게임업계도 빡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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