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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IBM이 걸어온 길은 어땠나? 삼성과 비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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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베스트 원문링크 www.ilbe.com/5171098752

한때 PC의 선두자이자 강자로 군림했던 IBM.

그 IBM 뒤에는 여러 내면이 있었는데...

지금은 눈물날 정도로 수구러들고 있으며, 미래를 보면 진짜 답이 없는 회사지...

어찌 됬건, 난 역사에서 참 많은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안타깝게도 실수를 자꾸 반복하게 되는 어리석은 동물이기 때문이지...


ibm.PNG

전임자가 내부거래 스캔들로 해고된 이후 어부지리로 CEO자리를 얻은 Ginni Rometty는 2014년 인터뷰에서 대세는 모바일이라는둥 선견지명을 가져야만 하는 CEO로서는 모자란 말을 했지.



뿐만 아니라 지금 IBM이 핵심사업으로 추진하는 Cloud 컴퓨팅 서비스나 서버 rental 서비스는 기존 경쟁자(아마존, 구글, 랙스페이스)들이 워낙 꽉잡고 있어서 마진이 낮고, 상품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파는 답이 없는 사업이지.


이런 IBM이 왜 삼성전자와 비슷할까?


무엇보다 IBM의 PC사업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다. 또한 IBM이나 삼성전자나 임원과 CEO들이 일을 하는데 있어서 엔지니어의 관점이 아닌, 관리자적 (managerial)인 접근을 자꾸 추구한다는 면에서 매우 비슷하다. 그리고 이런 자신이 무슨 제품을 파는지도 모르고, 모든 접근을 관리자적인 방법으로 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초래됬다고 볼 수 있다.

그럼 IBM의 역사와 삼성전자가 지금 걸어가고 있는 길이 얼마나 유사한지 한번 볼까?


Thomas J Watson Sr.jpg


IBM은 Thomas Watson 토마스 왓슨이 CEO직을 맡기 시작하면서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는데, 이 사람이 회사의 정신적 지주라고 봐도 되는듯 하다.

지금은 구글에게 좀 밀렸지만, 옛날에는 컴공들이 그렇게 다니고 싶어하는 왓슨 랩도 이사람 이름을 딴데에다가, 회사의 오로라 제품이기도 한 왓슨 또한 이 사람이름을 땄으니 말이다.



그러면서 ATM기기, 라식용 레이저, SQL DB, 플로피 디스크, 하드 디스크, 금융 스왑, RAM, POS 기계, 바코드, 등 수많은 기기와 기술을 개발/발명했는데,

똑똑한 사람들이 일하고 있지만, 회사는 답이 없던 이유가 바로 PC시대에서 저지른 IBM의 실수 때문이었다.

당시 1981년 까지만 해도 IBM은 메인프레임 컴퓨터 시장에서 62%의 시장 점유율이나 차지하는 거대한 회사였다.

위가 바로 메인프레임 컴퓨터다.

이때까지만 해도 IBM에 다닌다고 하면 ㅆㅅㅌㅊ회사라면서 좋아했을거다. 당시 카투사출신들이 영어만 좀 하면 IBM에 취직해서 보통 평회사원의 연봉의 2-3배 벌고 그랬던 황금시절을 우리 부모세대는 알거다.


어쨋든, 기술의 발전은 소형화로 이어지는게 피할 수 없는 결과인거 같다. 시장의 주목은 저런 메인프레임 컴퓨터보다 PC로 옮겨가고 있었고 (이건 마치 시장의 핫한 상품이 노트북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간 것과 같다.) IBM은 당시 코모도어, APPLE, 제록스, 아타리에 비해 한발, 아니 두발 늦었었다.

위 사진이 애플 II다.


CEO였던 Frank Cary는 당시 Atari를 인수하는 생각도 한번 간봤지만, 결국 PC라는 오픈 플랫폼을 1년이라는 아주 짧은 기간 내에 개발하는 프로젝트 체스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IBM은 IBM 801이라는 CPU도 생산하고 있었으나, 설비투자 vs 아웃소싱 투자 분석을 하니, 아웃소싱하는게 싸다는 이유로 당시에는 신생업체였던 인텔에게 프로세서 개발 및 생산을 맞겨버려... (아마 NPV분석이라도 한듯. 이게 삼성이 퀄컴 칩을 사는거랑 비슷하지 않노?)

이후로 인텔은 어마어마한 회사로 성장하고, CPU시장에서는 무시못할 강자로 군림하게 되지. 여기서 CEO는 자신이 무슨 제품을 파는지 명확히 알아야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그리고는 개발시간에 쫒겨서 신생업체인 마이크로 소프트의 DOS 1.0 채택하여 PC개발에서 껍데기 빼고는 아무것도 없는 회사가 되버리지.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는 신의 한수를 두는데, DOS의 이름을 IBM-DOS라고 짓는 대신,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판권을 마이크로소프트가 존속할 수 있는것을 요구했고, 시간이 급하다고 여긴 IBM 경영진은 그러자고 했지.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면 OS는 필수적인 건데, 이 OS를 자신의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 M&A, 자체개발, 등 여러 방법이 있었지만, 경영진은 이것마저도 관리적인 관점으로 접근했어.


우여곡절로 해서 나온게 IBM 5150 PC였다.


하지만 결과부터 미리 말하자면 PC 플랫폼이 오픈 스탠다드다 보니 수많은 IBM "클론"들이 생겨나게 되었고.

상품화된 제품을 파는 시장에서 IBM은 첫 몇년 동안은 어마어마한 수익을 얻을 수 있었으나, 영광은 경쟁자 HP, DELL, 등에 의해 오래가지 못했다.

다시 1989년으로 돌아와서, 애플의 GUI기반 OS개발로 위기의식을 느낀 IBM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GUI에 기반한 OS/2라는 운영체제를 개발 했지.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로 윈도우 3.0이라는 제품을 내놓았고, IBM은 마이크로소프토와 결별하면서 OS/2프로젝트를 독식하게 돼.

Os2logo.svg



하지만 시장은 벌써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돌아선 상태였고, 무료인 윈도우에 반해 유료인데에다가 설치하는 데 있어서 많은 디스크를 요구하는 OS/2는 시장이 등을 돌리기에 충분했다.




이런 면은 지금 삼성이 타이젠 플랫폼으로 벌써 잃어버린 휴대폰 OS시장을 다시 가져오려고 힘겹게 싸우는것이랑 너무나도 비슷하다.



1990년에 와서, IBM의 제품부진은 IBM이 운지하기 일보직전으로 몰아세우게 되는데....

ibm1993.PNG


당시 새로 부임한 세일즈 출신인 Lou Gerstner (루 거스너)는 돈잡아먹는 귀신이 된 OS/2 프로젝트를 버리게끔 하고, IBM을 살리는 대신 조직에 엄청난 변화를 불러오게 한다.

즉, 회사직원으로 하게끔 더욱 더 관리자적인 태도를 가지게끔 하게 된거다. 이건 지금 IBM이 겪고 있는 문제의 씨앗이 되었다.


이후 IBM은 Sam Palmisano가 CEO가 되면서, 이런 태도를 더욱 고집하게 되는데....


Sam Palmisano by Gage Skidmore.jpg

부문이 이익을 보고 있더라도 마진율이 높지 않으면 미련없이 버리는 방식을 고수하게 된거지....

그리하여, 2005년 씽크패드 부문을 레노보에 팔게 되었고...


이후 POS부문을 도시바에, 하드드라이브 부문을 히타치에, X86서버또한 레노보에 팔게 되었지...

개인적으로 몇몇 부문의 세일은 좋게 보지만, 씽크패드나 서버 부문을 판것은 IBM이 실수를 한거 같다.

주력 산업이었던 컴퓨터를 버림으로서 방향이 없는 회사가 된 것 같다.

경영자도 사람인지라 자신이 아는것만 추진하다 보니, 컨설팅 서비스 업을 주력으로 추진 하지만, 컨설팅 서비스 (Global Business Services) 부문 또한 매출이 부진하다. 또 알만한 사람은 알다시피 컨설팅 서비스 자체가 경쟁이 아주 심하다. IBM이 Booz를 인수했다지만, (Strategy&으로 이름은 왜 바꿨는지 모르겠다.) 전략은 Bain, McKinsey, BCG가 차지하고 있고... 그렇다고 IT컨설팅도 Accenture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 회사들도 자체 컨설팅을 워낙 많이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컨설팅이 무형제품을 팔다 보니, 고객확보도 그만큼 힘들고 말야.

그래도 우여곡절이 많았던 컴퓨터 부문을 저렇게 매각해 버린건 삼성에게 경종을 주는 레슨인거 같다.


끝으로 삼성의 휴대폰 사업은 과연 어디로 갈까? 라는 질문을 한번 던져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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