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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ssul

30대 후반에 파혼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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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거 죄다준비하고

 

청첩장 찍기 직전에 파혼하게되었습니다

 

다좋았다고 생각했는데

 

서로 양보하고 이해한줄 알았던 것이

 

사실 그냥 꾹꾹참고있음을 알게되었습니다

 

상대방이 먼저 얘기를 꺼냈고 서로 속에 있는 얘기를 다털어 놓고 나니 남는게 아무것도 없더군요

 

빠르게 금전적인문제 쇼부보고 정리했습니다

대충 날린돈은 2천만원쯤 되는거같네요

근데뭐.... 이게 그렇게 아까워죽겠고 그렇진 않네요

 

부모님 가슴에 대못박은것같아 너무 죄송했고

 

결혼안해! 하고살다가 결혼해야겠다고 마음먹은뒤 꿈꾼것들이 많았는데 굉장히 허무하네요

 

벌써 몇달이 흘렀는데 삶이 굉장히 공허합니다

 

도망치고 나서 돌아보니 나에게 남은건 30대 후반의 나이와 지친 몸뚱아리 뿐이네요

 

열심히 운동도 하고 멘탈관리도 해보지만 글쎄요 어릴때는 평범해보였던 가정을 이루고 사는 어른들의 모습이 이토록 이루기 힘든것인지 몰랐습니다

 

어쩌면 결혼준비를 짧게하고

나이가 점점 들어가며 성숙해진 모습으로 서로를 마주했다면 충분히 극복할수있는 문제를

너무 성급하게 풀려고 해서 이렇게 된건아닐까.. 하는 생각에 밤잠을 설칩니다

 

30대 초반에만해도 혼자서 사는삶에 자신이 넘쳤습니다

지금은 이런얘기를 할 사람이 주변에 없네요

가정이루고 잘살고있는 사람들에게 이런 부정적인 얘기 하는것도 못하겠고

저랑 같은처지에있는 사람들한테는 파혼경험도 부럽다는 대답이 돌아오는 아이러니함 때문인지

사람도 잘안만나게되고

 

용기있게 소개팅 구걸을 해봤지만 잘 들어오지도 않네요

 

혼자 된다는것을 너무 어렵지 않게 생각한 업보일까요

 

분명한것은 이나이가되어 혼자가되니 그 고통이 상당합니다

차마 말못할 생각도 진짜 많이한것같아요

매일매일이 힘듭니다

그 놀리기 좋아하는 친구들도 당황해서 무슨말을 해야할지 모르더라구요 ㅎㅎ.. 괜히 미안했습니다

 

어디 말할곳이 없어 하소연 한번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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