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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 처먹고 할 거 없어서 조선소 노가다 하는 병신 찐따임.
난 키도 좆만하고(170이하) 성격도 소심해서 남이랑 어울리는 거도 못함.
휴식시간에 걍 일하던 곳 철판떼기에 앉아서 쉬는데
저 멀리 같은 라인에서 일하는 대학생 2인조가 걸어옴.
노가다는 보통 남한테 관심이 없어서 같이 일하긴 하지만
뭔 학교 다니는지, 나이가 정확히 몇인지, 묻지도 않음.
그냥 조회시간에 반장이나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 엿들은 걸로 봐서
대학생이긴 한데 여기 노가다 회사에서 일하는 걸로 장학금인가? 뭐 그런걸 받는다고 하더라고.
근데 그 두 명중에 한명은 양아치도 아니고 평범한 애처럼 생기고 성격도 그래보이는데
한 새끼는 뺀질뺀질한게 나보다 10살이나 어린 새끼가 일하면서 나한테 고개짓하고 존나 만만하게 대하는게 느껴졌음.
물론 말은 못하고 속으로만 생각함. ㅎ
하여간 그 두 명이서 나한테 걸어오는데 순하게 생긴애는 좀 쭈뼛거리면서 곤란해하는게 느껴졌는데
양아치 그 씹새끼는 실실 웃으면서
"저 음료수 먹게 돈 좀 주시면 안 되요?" 이러더라.
일하는 곳 옆에 음료수 자판기 있는데 하나 500원임. 그러니까 이 새끼가 나한테 와서 지 음료수 마시게 천원을 달라는거임.
내가 사준다는거도 아니고 그 씹새끼가 와서 지 처마시게 돈 달라니까 존나 얼탱이 나갔음.
"아 음료수 마시고 싶나? ㅎㅎ 그럼 줘야지." 하면서 천원 줌. 그 씹새끼가 돈 받으면서 보내던 눈빛 아직도 기억난다.
후... 이런 기분은 고등학교 다닐 때 일진이 자기 생일이라고 생일비 천원 달라고 한 이후로 처음이었음.
다행히 그 이후론 돈 달라고 안 하더라. 그 일 이후로 그 새끼 더 좆같게 생각했는데
이 새끼가 하도 지각하고 회사 빼먹어서 나중에 회사에서 짤렸다는 소리 듣고
야간 일 마치고 기숙사오면서 공중제비 돌면서 왔다 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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