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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 초딩 때부터 대인기피증 생겨온 삶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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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베스트 원문링크 www.ilbe.com/5159848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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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초등학교 로린이시절. 

어릴땐 지금과 다르게 밝고 명랑하고 웃음기 많은 소년이었음

근데 지금은 대인기피증을 겪은지 10년이 다되감

사람들 많은곳이싫고 가까워 지는것도 꺼려져서 노래방도 영화관도 혼자다님. 이번에 국제시장 혼자보고왔다. 

거창하게 사건의발단이라고 하긴좀 그렇지만 

초등학교5학년때 학교에 매년있는 학급의 회장,부회장 선거를 할때였는데 

일주일전부터 내가 엄마한테 회장선거 나가서 회장될거라고 자랑했었음.

그거듣고 우리아들이 회장님이 될거라면서 엄마가 되게 기뻐하시더라. 반에 꽃을 가져다 놓아야 겠다고 꽃시장가서 꽃도 알아보고 그러셨음. 

어머니 기뻐하는걸보니 어린맘에 기대에 부흥하고싶어서 

지금도 기억난다. 반애들 8명한테 학교앞컵볶이,피카츄돈까스 용돈 털어가며 퍼주면서 회장에 날 뽑아달라고 앙망했다. 물론 애들도 그러겠다했고.

선거 하루전에 엄마한테 내일 회장선거라 기대되서 잠이안온다고 엄마랑 같이잤걸로 기억함.

그리고 회장선거당일.그때는 회장이 되고싶은사람은 자진출마하거나 추천받을수있었음. 

어느누가 나같은 일게이새끼를 회장후보로 추천하겠냐..냅다 자진출마했지

"저 윤ㅇㅇ! 나가겠습니다." 

나포함 4명쯤 회장후보로 나갔는데 

각후보마다 교탁앞에 나와서 공약과 회장이 될때의 각오 등을 발표하라고 시켰다.

어떤여자애는 A4용지에 아예 멘트를 준비해서 발표하더라 (저러고 떨어지면 되게 쪽팔리겠다고 속으로 생각했다.)

다른애들 발표가 끝나고 내차례가왔음. 

회장선거 멘트는 개미와 배짱이 얘기를하면서 개미같은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발표했었다. 엄청 진부했지. 


당당하게 발표하고 내가 회장선거때 뽑아달라고 무상복지펼친 친구들과 눈빛교환을 했는데 

전부다 작전은 문제없다는듯 비장하게 고개를 끄덕였음. 

그때 회장이됨을 확신하고 그동안 용돈털어가면서했던 셔틀짓,분식집 전메뉴자판기짓 의 보상을 받는구나 하며 흐뭇했음.

그럴만도한게 8명이 전부다 날 투표하고 한두명만더 투표를 해도 내가회장이되는건 확실했으니까

그리고 고대하던 투표시간.

나눠준 종이에 이름을 적는데 회장후보로 나간사람도 투표를 할수있었다.

난 회장에 눈이뒤집어져서 종이에 내이름을 썼음. 

그리고 평소에 담임이랑 친하던 여자애가 교탁앞에서 개표하며 이름을 부르는데 

8표 이상열도록 내이름이 하나도안나오더라?

순간 간담이 서늘해졌는데 표는 절반도 더남았고 나한텐 아직 8표가 남았으니 
여유로웠음.

그러다 드디어 내이름이 나오더라 

"윤ㅇㅇ" 


드디어 역전한다! 싶었는데 다음에 불러지는 이름을듣고 심장이 멎는줄알았다. 

"김ㅇㅇ","김ㅇㅇ","최ㅇㅇ","김ㅇㅇ"

내이름은 두번인가밖에 안나오고 나머지는 다른애들이름밖에 안나오더라.

남은표는 두표쯤인데 그게 전부 나를뽑은표라고해도 이미 난 탈락이었음.

생각해보니 최소8표는 나와야하는데 두표밖에 안나와서 얼척이 없더라. 

게다가 그중 한표도 내가 내이름을 쓴거임. 결과적으론 반에서 한명만 나를뽑은거지.

순간 배신감과 자괴감에 가슴이 미어지면서 눈물이 나더라. 화장실에서 혼자 숨죽여 울었음. 

그리고 존나 쪽팔렸음.

학교가끝나고 8명한테 일일이 물어보니 자기는 모르는일이다 난너뽑았다 라며 밑장빼더라 씨발새끼들 

그동안 먹은 떡볶이값 물어내라했더니 꺼지라면서 날 밀치고 그냥가더라 

ㅎㅎ 병신일게이새끼 ㅍㅌㅊ?

그걸로 끝이면 얼마나좋겠냐

집에가니 엄마가 방끗 웃으면서 

"아이구 우리 회장님왔어?" 하고 반겨주는데 

나도모르게 서러워서 눈물이 나더라. 

두표밖에 못받았다고하면 어머니 발작일으킬까봐 

두표차이로 아쉽게 떨어졌다고 울면서도 엄마한태 구라쳤다.

엄마가 괜찮다고 안아주고 달래주는데 엄마품에서 존나 서럽게 울었음.

회장되면 반 사물함위에 올려놓을 예정이었던 화분은 그냥 내방에서 키웠다.

그때부터 트라우마 생겨서 사람들앞에 안나서고 믿지도않고 

웃으며 다가오는 사람이 너무 불편해서 미용실도 잘 안감 이발소가 편하다. 

학교에선 사람들한테 배신당할까봐 내가먼저 경계하고 대화도 잘 안했다.

사적인 만남은 물론 시간표일정이나 지우개 빌림정도만 얘기하고 접점을 만들지 않았음.

졸업식땐 가족들한테 오지말라하고 난 단체사진만찍고 혼자 피시방갔다. 

썰풀고나면 시원할줄알았는데 시발 


세줄요약 

1.초딩때 회장선거 나간다고 엄마한테 자랑+애들한테 분식집 무상셔틀짓함

2. 8명이 뽑아준다고 해놓고 개표해보니 두표나옴. 그중 한표도 내가 내이름적은거

3. 충격받고 그때부터 대인기피증생기고 현재 일베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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