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 사장이 금수저 와이프 만나 결혼한 썰
30대중반 치킨집하는 틀딱이다
일단 와이프랑 만난건..
가을장마비 존나오는 요맘때쯤 이었다.
치킨배달 오도방구타고 가다가
버스에서 물뿌리는 바람에 미끄러져서 사고내고
손바닥이랑 무릎팍 다 까져서
경계석에 걸터앉아서 현타타임 하고있는데
누가 뒤에서 우산씌워주면서 괜찮냐고 물어보더라
사고난거 봤고 119불러주냐고
그때 생각든게
이거무슨 오지랖이지 싶더라
그래서 괘안타고 배달가야된다고해도
무릎에서 피가 철철나니 기어코 119를 부르더라
그래서 고맙다고 하고 그만 가도 된다고했는데
갑자기 배달통에서 치킨박스 꺼내더니
배달가는거면 자기가 갔다주고 오겠다고 영수증 적힌곳으로 가면 되냐고 하더라
순간 시발 울컥하더라
가진것없이 세상에 내보내진 내가 서러운건지
창피한건지.. 이런 베품을 받아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그자리에서 펑펑울었다.
그러자 와이프는 울지말고 치료잘하라고 하고
나중에 가게 놀러간다고하고 자기도 일있어서 그만 가본다고 하고 사라졌다.
나는 그뒤로 1주일을 입원했다
오도방구 안 깔을라고 무릎으로 버텨서 무릎이 뼈가 보일정도라
봉합술이 안되고 그냥 살이 아물어야 된다고 하더라
아무튼 일주일 후 퇴원했는데
치킨집 알바가 누가 와서 사장님 찾던데 전화번호나 병원 알려달라길래
잡상인같아서 개인 사생활이라 안된다고 했단다 ㅋㅋ
니들 예상대로 나중에 안건데 와이프가 왔다간거였다
당시에는 다쳐서 경황도 없고 진짜 올거라곤 생각을 못해서 나는 예상을 못했었다.
그렇게 무릎에 딱지가 생기고 조금씩 뜯는 재미가 생길무렵
와이프가 지친구랑 치킨먹으러 왔더라
솔직히 나는 얼굴도 기억안나고 해서 그냥 손님인가 했는데
다먹고 나가면서
나보고 울보아저씨라길래 그때 알아봤다
그때 정말 감사했다고 계산은 이미해서 고맙다고
줄게없어서 카운터에있던 치킨쿠폰 몽땅 챙겨줬다
나중에 치킨시켜먹으라고
또그렇게 잊고 지내고 있었는데
어느날 회사에서 단체로 닭 30마리 배달이 들어왔다.
쿠폰으로 4마리쓴다고하고
근데 치킨집하는 게이들은 알겠지만 내가 쿠폰 많이준곳은 거의아는데 여긴 처음시킨곳이라 직원들이 쿠폰을 모았나 싶었다..
아무튼 존나게 튀긴뒤에 차에 싣고 배달을 갔다
배달을 갔는데 잉?
와이프가 서있는게 아닌가?
머지 여기 경리직원인가 싶었는데 다른분들은 유니폼 비슷한 조끼입었는데
원피스입은거 봐서는 아닌거 같고
아무튼 치킨은 남직원들이 빼서 가져가고
계산 할려고하자
그때 쿠폰준거 그냥쓰기 미안해서 시켰다고 했다며 쿠폰 40장과 카드를 주더라고
그래서 쿠폰받고 뒤도 안돌아보고
돈은 됬고요~ 그냥 맛있게 드세요~라고 하고 튀어왔다
그때 일 진짜 보답이에요~ 라고 멋지게 한마디 더말하고 오고싶었는데
일게이 엑읔대느냐고 못하고 그냥 왔다 ㅋㅋ
근데 갔다와보니 카드도 가지고 왔더라 시발 ㅋㅋㅋ
어쩐지 존나 다급하게 부르더만
그 계기로 밥한번먹고 영화한편보고 오도방구 뒤에 태워서 콧바람도 씌어주고 하다보니 잘맞았던지 서로 빠져들더라
그때까지만해도 와이프가 벤츠e까리브올레? 이거타고 다니고
아버지가 중견기업 대표인줄도 모르고있었다
맞다 배달 다녀온 거기가 와이프 아버지 회사였다
그렇게 결혼을 할려고 상견례를 하려고
하는데 상견래 장소를 호텔로 잡더라고
상견례장에 수행기사 오면서 그때 다알게 됬다 ㅎㅎ
아무튼 그날 아무런 말씀이 없으시길래 결혼하는줄 알었는데
장모가 가게로 직접 전화하셔서
와이프는 결혼상대 있다고 여러모로 좋은 사람인건 알겠지만
당신부부는 결혼 반대입장이라고 정리해줬으면 하고 부탁하더라
그래서 만나뵙고 말씀드린다고 하고
오도방구타고 회사로 찾아가서 정중히 말씀드렸다
아버님 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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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결혼을 반대한다고 하시는 장인 장모에게 찾아갔지
근데 나혼자 간게 아니라 와이프랑 같이 갔어
전화 받은날 같이 있었거든
솔직히 이후 내용이 좀 창피하긴한데
그래서 글쓰다가 중간에 끊은것이기도 하고
아무튼 만난지 얼마 안되서 결혼하게 된건
와이프가 좋아서 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속도 위반을 했거든..
그래서 우리는 최대한 빠르게 결혼한 후 7삭둥이를 만들기위해 필사적이었지
하지만 이걸 알리없는 장인 장모는 필사적으로 나를 거부하셨지
사업하시는 금수저분들이라 옳고그름이 확고하셔서
단호하시더라
그래도 내 애가 달렸는데 어쩌냐
찾아뵌 자리에서 나는
내 비전과 꿈 그리고 결혼하면 정말 잘해줄 자신있다등
한 3시간을 무릎꿇고 빌다 싶이했다
근데 역시나 요지부동이셨지
그러자 와이프가 훌쩍 거리면서 날 일으켜세우고
나 임신했고 이사람 아니면 죽을거니까 그렇게 알라고 하고
문닫고 나가버리더라
근데 왜 그때 나는 안댈고 나갔는데..
와이프의 폭탄발언에 장인 장모 나 세명은 아무말없이 10여분동안 멍하니 있었다
그후 장인이 나를 따로 불러내더니
담배 태우냐고 하면서 담배 한개피 주면서 그러더라
잘설득해서 지우면 안되겠냐고
아직 둘다 나이도 젊고 와이프는 아직 대학원생이고 철도 없고
사회경험이 없어서 그런건데
자네까지 이러면 어쩌냐고
솔직히 나한테 과분해 보이긴 하더라
그래서 장인이 아니더라도 어른앞에서 담배는 피울수없고
그냥 주신선물 잘 가져간다고 하고 담배들고 나오면서
일주일안에 답을 드린다고 했다.
그렇게 와이프를 한달동안 볼수가 없었다
애초에 내 결정따위는 중요하지도 않았으며
와이프는 지방의 어딘가에 가둬놓고 날 만나지 못하게 했다.
나는 그뒤로 아침부터 퇴근시간까지 회사 앞에가서 계속 무릎꿇고 시위아닌 시위를 했다
그해 2월 눈이 참 많이 왔었는데
매일 나가서 무릎꿇고 있다보니 주변에서 눈사람 만들어서 같이 응원도 해주고 ㅋ
수위아저씨가 커피도 타주고 그랬다..
지금도 수위아저씨 치킨 가끔씩가져다 드린다.
그렇게 한달이 더 지나고 와이프가 찾아왔다
장인장모가 결혼은 하게 해주시는데 조건이 있다고 하신다고
만나뵙고 들어보니 재산 상속, 증여등 포기에 관한 공증이었다
그리고 이혼하게되더라도 양육권을 포기한다라는 제소전 화해조서?등 난생 처음보는 문서와 변호사만나서 이것저것 서류에 도장 찍고 결국 결혼했다.
양육권 설명에서 갈등이 심하게 들었지만
어차피 나중에 혹여라도 이혼하게되면 금수저 집안이 더좋지않겄나 싶어서 알았다했다.
결혼뒤 지금은 어떠냐고?
장인이 낚시 좋아하셔서
바다낚시 같이 다니고 골프가르쳐주시고
장모는 와이프 피부과 끊어주면서 내것도 항상 끊어주시더라
그래서 치킨배달하는놈이 피부는 물광이다ㅋㅋ
영양제도 잘챙겨주시고
결혼전에는 그렇게 악마처럼 보였던 분들인데
나도 이런집안에서 태어났으면
장인 장모가 내 부모였으면 어땠을까
가끔 이런 생각이든다.
현재 직접적인 금전적 지원은 받지도 않고있지만 여러모로 도움은 많이 받는다
그런거없어도 치킨집으로도 우리가족 먹고살만큼 벌고
와이프 공부마무리도 내돈가지고 시키고
그렇게 말할순있지만 그건 솔직히 자만이라고 생각되고
금수저 부모라는 뒷배가 있다는게 참 소중한거더라
지금 와이프는 장인 회사다니고
나는 내식대로 치킨장사로 아들 딸래미 입에 까까물리고
꼬까옷사입히고
우리가족 행복하게 살아가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릎꿇고 좀 궁상맞아 보이는 썰이지만
지나고 보니 참 무릎이 시려온다 ㅋㅋ
어짜피 ㅁㅈㅎ 폭탄은 정해진거 같고
믿거나 말거나 쓰던거 마저써본다 ㅋ
내가 우리학교 10초 조인성이었다 이기야~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