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아줌마 말 잘듣게 하는 법.ssul (열심히 찔러줘라)
군대 다녀오고나서 홈플러스에서 협력업체로 아르바이트했음
굴비파는 일이었는데.
옆에 반건조 생선파는 다른 협력업체랑 매대를 공유했음
그 협력업체는 40대쯤 되는 아줌마가 있었는데.
틈만 나면 정해진 매대를 무시하고 내쪽 매대까지 침범해서 물건을 쌓는거임
여사님~ 거긴 저희 매대자나요. 이러면. 아유~ 우리가 새로운 물건이 들어와서 그래앵~
이러는데. 말다툼도 하고. 수산코너장에게 가서 일러도. 항상 내가 밀렸음
짬밥 있는 그 아줌마는 정치질 레벨도 상당해서. 수산코너 사람들 다 포섭해서 자기편을 만들었거든
그러고 부글부글하는 와중에 우리업체에 본부장이라는 사람이 왔음.
40중반정도에 스타일과 생긴게 ㄹㅇ 아귀였고. 말투나 행동에서 카리스마가 존나 쩔었음
올때마다 나한테 잘해줬는데. 하루는 같이 커피 마시다가. 어려운게 없냐고 하길래. 그 아줌마와의 고충을 토로했지
흠~ 그래? 이러더니 매대로 가서 그 아줌마랑 뭐라 뭐라 얘기를 하더라고. 싸우는건 아니고 그냥 일상적인 대화?
그렇게 몇번 본부장이 찾아와서 그 아줌마랑 자주 대화함
그런데 언젠가부터 갑자기 그 아줌마가 나한테 잘해주는거야..
자기 매대도 양보해주고. 내가 상품 포장할때 쓰는 트레이나 롤백도 빌려주고.. 내가 자리 비울땐 대신 물건도 팔아줌..
(굴비 파는거 존나 귀찮거든. 새끼줄 풀러야지. 봉투에 넣어줘야지. 라벨 붙여줘야지. 가끔 가시에도 찔림)
내가 한건 아무것도 없으니. 분명 누가 어떤 조치를 취한건데. 생각나는건 본부장뿐이었음
그래서 본부장이 또 왔을때 조심스럽게 물었지. 그 여사님이 좀 변했는데. 뭐 저쪽 업체에 항의라도 하신거냐..
본부장왈
-아니? 그냥 술 먹고 몇번 자줬는데? 너랑 친하게 지내라고 했지.
내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으니..
-아줌마 말 잘듣게 하려면 그냥 ㅈㅈ로 열심히 찔러주는게 최고야.
이러면서 씨익 웃는데. 내 인생에 부모님 선생님 빼고 그렇게 멋진 어른은 처음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