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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준지를 통해 공포물의 특징을 arabo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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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좀 읽어본 게이치고 공포물의 대가 이토준지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야. 만일 이토준지 작품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지금 당장 읽어볼 것을 추천해. 정말 잘 만든 공포물이거든.

 

공포물이란 장르 상으로는 기본적으로 SF나 판타지의 계열에 들어가. 예를 들어 '유영철 사건'이나 '아우슈비츠 수용소' 같은 게 살벌하기는 엄청 살벌하잖아. 하지만 이런 건 공포물로 분류하지는 않지. 공포물은 픽션이어야 하는데 유영철 사건 같은 것은 논픽션의 요소가 강하거든. 논픽션의 요소가 강하거나 논픽션처럼 보여야 하는 것은 추리소설, 역사소설 등으로 분류되지만 공포물은 아니야.

 

이토준지는 기발한 상상력과 일반적인 공포물의 패턴을 거부하는 허를 찌르는 결말로 많은 팬을 확보해왔지. 그리고 이토준지가 그리는 공포는 기본적으로 세가지 패턴이 있어. 앞으로 공포물 문학이나 만화 지망하는 게이들은 이토준지를 참조하면 아주 좋을 거야.

 

1. 인과응보

이게 특히 공포물의 제일 대표적인 형태지. 어떤 죄를 저지른 인물이 죄책감 혹은 인과응보의 원칙에 따라 자멸 혹은 대가를 치른다는 내용이야. 에드가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가 대표적인 작품이고 귀신 등장하는 한국 전래동화는 대부분 이 형식을 따르지. 하지만 결코 권선징악은 아니야. 이토준지도 독자들의 허를 찌르기 위해 권선징악 구조는 일부러 비켜가지. 주인공이 죄를 짓고, 그 죄 때문에 갈등하고, 결국 파멸한다는 기승전결이 뚜렷하여 스토리 구조가 쌈박하게 마무리 짓기 편한 게 강점이야. 그래서 단편물에 자주 쓰이는 형식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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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초자연 현상

드라큘라나 좀비 시리즈로 유명한 초자연적인 캐랙터가 등장하는 호러. 이토준지 초기 작품들은 대부분 이 형식을 따르고 있어. 특징은 '묻지마 호러.' 즉, 그냥 괴이한 현상을 보여주는 것에 중점을 둔 공포물이야. 스토리성보다는 그냥 괴이함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지.  

초차연 현상은 과학으로 설명이 안된다는 것이 기본 전제라서 이토준지는 일부러 확실한 결말을 내지 않고 스토리를 끝내는 방식을 쓰기도 해. 또한 끝까지 미스테리를 풀리지 않은 채로 남겨두는 방식으로 공포를 자극하기도 하지. '죽음의 사거리' 등이 그 대표적인 작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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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초자연 캐랙터

미국과 일본의 인기 만화들은 대부분 이 형식을 따르지. 초자연 현상의 원인을 알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초자연 현상의 원인을 독자들이 아는 경우지. 이토준지 시리즈에서 토미에 시리즈가 바로 이것에 해당해. 특징은 한마디로 말하면 '징~하게 끈질긴 캐랙터.' 특정 캐랙터를 부각시키는 것이 특징이라서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게 장점이지만 반대로 너무 자주 써먹으면 식상해지기 쉽다는 것이 단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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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코스믹 호러

러프크래프트가 시작한 코스믹 호러. 공포감을 주는 대상이 너무나 거대한 존재라서 인간의 무력함을 느끼게 하는 방식으로 공포감을 주는 형식이야. 이토준지의 후기 작품들 중에는 코스믹 호러 계열 작품들이 자주 등장하게 되는데 러브크래프트와 달리 이토준지의 경우는 그 거대한 존재의 정체마저도 밝히지 않는 방식으로 비교적 짧은 분량으로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방법을 택하지. '소용돌이'가 이토준지식 코스믹 호러의 가장 대표적인 역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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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믹 호러는 '인간은 조빱이다. 희망은 없다'를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긴 한데 '공포의 물고기'는 뜻밖으로 희망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이질적인 작품이야. 마지막에 인간들이 면역력이 있는 인간들을 중심으로 물고기 머신에게 반격을 꾀하려 한다는 암시가 있는데 이는 코스믹 호러에서 대단히 놀라운 변화야.

 

 

 

다들 알겠지만 이토준지는 화력(畵力)이 뛰어난 작가야. 그래서 그가 재구성한 클래식 공포물 프랑켄슈타인도 있어. 프랑켄슈타인도 강력 추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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